활발히 참여 중인 운영위원 1명, 멘티 6명의 유학생들

2007년 시작된 멘토링 프로그램 ‘이화다우리’가 이번 학기 처음으로 6명의 외국인 멘티들을 맞이했다. 이화다우리는 1명의 선배(멘토)와 3명의 신입생(멘티)이 한 팀을 이뤄 선후배간 교류하는 멘토링 활동이다.
당시 한국말이 유창했던 쉬린징(유교·09)씨는 작년 2학기 멘티, 2010년 1학기 멘토를 거쳐 현재 이화다우리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다우리 커밍데이'가 11일(목) 국제교육관 LG 컨벤션 홀에서 열렸다. 중국 유학생 쉬린징(유교·09 윗줄 왼쪽부터 세번째)씨와 그의 이화다우리 친구들.

△이화다우리에서 배운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하는 쉬린징씨
쉬린징씨는 입학한 첫 학기 혹독한 외로움을 겪었다. 비자 문제로 입학식 이틀 전에야 입국한 그는 새터(새내기 배움터의 줄임말)에도 참여하지 못한 탓에 친구도 없이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쉬씨의 신입생 생활은 험난했다. 전공 기초 과목을 잘못 신청해 4학년 과목을 수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쉬씨는“혈혈단신으로 한국 땅에 뚝 떨어진 셈이었다”며“매일 어머니께 울며 전화했다”고 말했다.

지쳐가던 찰나 쉬씨의 눈길을 붙잡은 것은‘이화다우리 모집 공지사항’이었다. 당시 학생상담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으며 우울한 마음을 달래던 쉬씨는 그 곳에서 이화다우리를 접했다. 학생상담센터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그는 일단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했다. 외국인 학생을 맞이한 적이 없던 이화다우리는 홀로 타국 생활을 하는 쉬씨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그를 맞이했다.

쉬씨는 이제 이화다우리 활동을 기반으로 인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인을 제외하면 20명 남짓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던 쉬씨의 핸드폰에는 140명 이상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 멘토를 통ㅋ해 알게 된 봉사 동아리‘예스 이화 캠피’의 총무직도 맡았다. 하지만 쉬씨 인맥의 핵심은 여전히 이화다우리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10월에는 쉬씨의 멘티들이 정문 앞에서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기도 했다. 

이화다우리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허물없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쉬씨는“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나에게도 이화다우리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외국인이라는 벽을 느끼는 것 같다”며“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이화다우리의 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다우리 통해 한국 대학생활에 필요한 조언 얻은 할루나씨
몽골 유학생 할루나(컴공·10)씨는 향수병을 모르고 지낸다. 1주일에 2번씩 만나는 멘토 선배와 2명의 멘티 친구들 덕분에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기 때문이다.

할루나씨는 학교생활에 관한 정보들을 이화다우리를 통해 얻고 있다. EGPP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수강 신청 하는 법, 졸업 가능 학점 등이 소개됐지만 할루나씨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리엔테이션이 영어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할루나씨에게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공과대학(공대) 학생들이 수강해야 하는 과목 등을 알려준 것은 그의 멘토 신미선(생명·08)씨다. 신씨는 공대 학생은 아니지만 홈페이지를 공대 학생들이 필수 이수해야 하는 과목, 졸업 가능 학점 등을 확인한 뒤 할루나씨에게 알려줬다. 신씨는“타국에서 생활하기 힘들텐데 씩씩하게 생활하는 할루나를 보며 오히려 내가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화다우리는 할루나씨와 이화인들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됐다. 할루나씨는 학교생활에서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이제는 멘토 뿐만 아니라 공대 모임에서 얼굴을 익힌 친구들에게 전화해 물어본다. 할루나씨는“다음 학기부터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즐거운 학교생활은 모두 이화다우리 덕”이라고 말했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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