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장이 한달 만에 헐릴 위기에 처했다. 청춘극장이 위치한 서대문구 미근동 163번지 자리에 빠르면 2년 내에 최대 24층 규모의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춘극장’자리에는 최대24층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확정된 상태다. 서대문구 도시환경정비사업팀 하정관 주임은 “청춘극장건물이 재개발 및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2월”이라며 “원래 판매·업무시설이었던 것이 건물주가 관광·숙박시설로 변경하겠다는 요구에 따라 용도가 변경됐다”고 말했다. 그는“현재 한달 간의 주민열람기간을 마치고 시 의회와 도시개발위원회 의결을 거쳐 도시기본계획으로 확정되면 사업주체를 정하게 된다”며“빠르면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로 청춘극장은 갈 곳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옛 화양극장을 대관해 10월 청춘극장을 개관할 당시에도 극장 주변은 이미 재개발 구역으로 설정돼 있었다. 서울시 문화시설팀 김남욱 주무관은“장기간 대관이나 저렴한 임대료, 노인 관객을 위한 교통 편의성을 살펴봤을 때 청춘극장을 옮길만한 후보지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른 오전부터 청춘극장을 찾은 김영자(73세·서울시 송파구)씨는 “장소가 이전되더라도 옛 분위기, 추억과 함께 좋은 영화를 상영해주는 청춘극장의 행보는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춘극장은 현재 남은 국내 유일의 단관 극장이며 평일 약200명, 주말 약400명의 노인 관객이 찾고있다.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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