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선본 출마한 선거에 관심 필요
단일 선본 출마한 선거에 관심 필요
  • 이대학보
  • 승인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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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권리를 한 표로 행사하자

23일(화)~24일(수) 제43대 총학생회(총학)를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는 공동체를 대표할 이를 뽑는 과정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구성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우려를 표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의 우려는 총학 선거에 이례적으로 단일 선본이 출마한 데서 기인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단일 선본은 모든 이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보기 힘들다”,“다양한 공약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했다”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학생들의 우려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여러 후보들이 출마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더 나은 정책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구성원들은 각 후보군의 공약들을 비교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발전에 더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선거의 의의가 있다. 본지‘22년 만의 단일 선본 출마 공약 질적 저하 우려 제기 총학에 대한 무관심도 지적’기사에서 권태은(경제·08)씨도“단일 후보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한정시켜 공약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투표율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의 취재진들은 단일 선본 출마 공고 직후부터“경쟁 없는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지 않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이화인들을 취재 중 수시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한 차례의 단일 선본 출마에만 초점을 맞춰 선거에 불참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사고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단일 선본 출마는 여러 학생들이 걱정하듯 경쟁 부재로 인한 공약의 질적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으로 선거가 단일 선본으로 치러진다면 공동체 구성원의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례적인 단일 선본 출마를 바로 해당 공동체의 문제만으로 연결 짓는 것은 옳지 않다.

22년 전 단일 선본으로 치러진 20대 총학 선거 이후, 21대~42대 총학 선거는 평균 2.7개의 선본이 참여한 경선으로 치러졌다. 이례적인 단일 선본 출마 후 22년간 총학 선거가 활발하게 경선으로 치러진 선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이 비단 단일 선본 출마 자체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1987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역설적으로 20대 총학 선거의 단일 선본 출마 결과를 낳았듯, 단일 선본 출마 자체를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단일 선본 출마로 선거에 흥미를 잃고 단일 선본 출마의 경향이 유지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다른 이화’선본 인터뷰 및 공약 소개는 본지 4~5면에 실려 있다. ‘선거’라는 두 글자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지면을 넘기지는 않았는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자. 해당 선본의 공약을 유심히 읽어보고 찬성 및 반대 여부를 결정하는 길이 권리 실천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