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e-리포터 박라경·손하예슬·오화린·황선빈씨, 미디어센터 행사지원요원 유미종·차영림씨, 관광버스 및 호텔 자원봉사자 정유선·이경연씨

‘G20 서울 정상회의’가 11일(목)~12일(금)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주요 20개국 모임’인 G20은 1999년 기존의 선진국 중심의 G7에 중국, 인도 등 신흥국 12개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만들어졌다. 본지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한 이화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사초롱 e-리포터’로 활동한 박라경(경영·09), 손하예슬(중문·06), 오화린(언론·09), 황선빈(사회·10)씨

청사초롱 e-리포터는 사람들이 G20 서울 정상회의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G20 준비위원회 소속 온라인 홍보단이다. 이들은 G20 회의 내내 온라인 통신원과 명예기자로 영역을 나눠 활동했다.

박라경(경영·09)씨는 해외언론 모니터를 담당한 청사초롱 e-리포터다. 그가 속한  해외언론모니터링부에서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2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의 기사를 모니터링 했다.

박씨는 프랑스어에 능통해 <르몽드(Le Monde)>, <르피가로(Le Figaro)> 등의 프랑스 언론 모니터를 담당했다. 그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관한 프랑스 언론의 시각을 알기 위해 9월부터 매주 1회 프랑스 신문을 읽고 한국어로 요약·번역해 G20 준비위원회로 제출했다.

박씨는 10월22일~23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프레스센터에 모인 외신 기자들의 의사소통을 돕기도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23일 G20 재무장관회의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활동했다. 박라경씨는 “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가 한국 여대생들이 G20 서울 정상회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손하예슬(중문·06)씨는 해외언론모니터링부에서 중국 언론을 모니터했다. 그도 박라경씨와 마찬가지로 매주 G20 준비위원회에 중국 언론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했다. 그는 11일(목)~12일(금) G20 미디어센터에 출입해 중국 언론의 반응을 취재했다.

손씨는“중국기자들을 찾아다니며 G20 의제에 관해 의견을 묻고 준비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될 인터뷰 영상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KBS1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가 그에게 중국기자 인터뷰의 통역을 부탁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큰 국가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며“졸업 후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오화린(언론·09)씨는 ‘청사초롱 e-리포터’의 미디어센터 취재부에서 일했다. 그는 9월6일 청사초롱 e-리포터 발대식 이후 칼럼기자와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오씨는 매주 대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주제로 칼럼을 작성했다. 오씨가 매주 1편씩 작성하는 칼럼은 G20 공식블로그(blog.naver.com/seoulsummit)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오씨는 “‘칼럼 잘 읽었어요’, ‘스크랩 해가요’라는 짧은 댓글들이 큰 힘이 됐다”며 “칼럼을 쓸 때 느꼈던 압박감이 모두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G20 준비위원회 손지애 공동대변인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 인사들을 만나 G20 회의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9월20일 신촌에서 청사초롱 e-리포터로 함께 활동한 손하예슬, 황선빈씨와 함께 신촌에서 ‘Talk to The G20 Leader(TTL, 정상에게 말해요’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G20 국가 출신의 외국인을 만나 G20 참여국 정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비디오로 녹화해 전달하는 캠페인이었다. 6시간 동안 약30개국의 학생들을 만난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낸 스리랑카 여학생의 인터뷰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화린씨는 “‘스리랑카가 더 잘 살 수 있게 의장국 한국이 G20 회의에서 힘써 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황선빈씨는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온 경험을 토대로 청사초롱 e-리포터의 블로그 분야를 맡았다. 황씨는 G20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한 내용을 컨텐츠로 제작해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방송매체에 출연해 G20 서울 정상회의를 홍보하기도 했다. 황씨는 10월31일 방송된 KBS1TV‘도전! 골든벨’G20 특집에 출연해 4위를 기록했다.

황선빈씨도 11일(목)~12일(금) 코엑스 미디어센터에 출입해 많은 기자들을 만났다. 황씨는 “다른 기자들이나 행사지원요원들이 청사초롱 e-리포터들을 먼저 알아보고 반가워해 뿌듯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가 민간 외교 사절단과 다름이 없었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G20 미디어센터 행사지원요원으로 근무한 유미종(국제·08), 차영림(국제·09)씨

G20 준비위원회 소속 미디어센터 행사지원요원 660명은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들은 나라별 의전지원, 출입국과 행사장 출입 안내, 기자들의 취재활동 지원 등을 맡아 활동했다.

유미종(국제·08)씨는 7일(일) 미디어센터 오픈 리허설부터 12일(금) 폐막 때까지 서울 코엑스 1층 미디어센터에서 근무했다. 유씨는 미디어센터 중에서도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요미우리신문> 등 각국 신문 매체들이 모이는 MPC(Media Press Center)의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했다. 그는 화장실 위치나 컴퓨터 배터리 충전기를 얻을 수 있는지 묻는 간단한 질문부터 코엑스 주변의 서울 관광과 한국 전통 음식점에 관한 질문까지 해결해주며 외신 기자들의 활동을 도왔다.

그는“MPC 안내데스크는 미디어센터의 문을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곳”이라며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신 기자들에게 내가 한국의 첫 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매 순간 긴장되고 한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영림(국제·09)씨는 미디어센터 내의 방송 기자들이 모이는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의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했다. 차씨는“이른 새벽 근무조에 배정되어 5일간 서서 근무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평소 동경하던 방송 기자들의 활동 모습을 가까이 보니 신기했다”며“기자의 직업정신과 치열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미디어센터 내부의 행사진행 미숙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한 방송국의 뉴스 제작 부스에서 자꾸 매연이 들어온다는 항의를 받았는데 진행팀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며“결국 그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방송사고가 날 뻔했다고 화를 내며 항의했다”고 말했다.

차씨는“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G20 서울 투어 버스에서 통역 안내한 정유선(사과·10)씨, 호텔 안내데스크에서 자원봉사자로 근무한 이경연(인문·10)씨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10일(수)~11일(목) 열린‘G20 비즈니스 서밋(Business Summit)’에는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약120명과 각국 정상이 모여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정유선(사과·10)씨는 행사에 참석한 기업 CEO나 가족, 수행원들이 타는 서울 투어 버스에서 통역 안내 봉사를 했다. 정씨는 11일(목) 오후6시50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버스에 올랐다. 이 날의 목적지는 한강 유람선 선착장이었다. 그가 탄 서울 투어 버스에는 관광 가이드 1명과 그를 포함한 3명의 통역 자원봉사자가 동행했다. 정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지 안내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주며 그들의 관광을 도왔다.

정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말레이시아로 가서 중국인 학교에 다니다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말레이시아에서 통역 봉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G20 회의에서도 통역 봉사를 하고 싶었다”며“비록 간단한 통역 봉사였지만 G20 서울 정상회의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이경연(인문·10)씨는 12일(금) 오후2시30분~6시30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외국 관광객에게 서울을 안내했다. 그를 포함해 3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신라호텔 1층 로비에서 외국 손님의 안내를 도왔다. 이날 신라호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많은 중국인들이 머물렀다. 중국 관광객들은 그에게 주로 남산 타워나 명동 쇼핑거리에 가는 방법을 물었다. 초등학교 2학년~중학교 2학년까지 중국 칭다오(靑都)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명소들을 안내했다.

그는“평소 중국어 통역 봉사에 관심이 많아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의 자원봉사자를 자처했다”며“유니폼이 얇아 추위에 떨기도 했고 제 시간에 화장실을 가지 못해 힘들었지만 중국 관광객들의‘고맙다’는 한 마디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차 전문 통역가가 되거나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앞으로도 계속 세계 속의 한국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사진제공:  박라경씨, 정유선씨, 손하예슬씨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