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대회 등 새로운 공약 제시…일부 공약 현실화 어렵다는 지적

<편집자주> 본지는 43대 총학생회 선거를 맞아 공동정책자료집을 바탕으로 '다른 이화' 선본의 공약을 표로 정리했다. 

 

제4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다른 이화’선본이 단독 출마했다.‘다른 이화’ 선본은‘등록금 심의 위원회(등심위) 설치’등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선수강신청제’,‘생리 공결제’등 이전 총학들이 꾸준히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실현되지 못한 공약들도 발표됐다.‘다른 이화’선본은 대안 커리큘럼 제시를 비롯해 총학과 학생 간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본지는‘다른 이화’가 내세운 주요 공약들을 이전의 본지 보도, 처장 인터뷰, 타대 상황을 바탕으로 분석해 실현 가능성을 살펴봤다.

△‘등심위 설치’,‘이월적립금 예산 환원으로 등록금 인하 요구’등 등록금 문제 해결 공약 제시
‘다른 이화’선본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으로‘등심위 설치’,‘이월적립금 예산 환원으로 등록금 인하 요구’등을 내세웠다.

‘다른 이화’선본은 42대 총학이 추진한 등심위의 도입을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42대 총학은 이번 학기 ‘우리가 주인되는 이화만들기(우주인) 프로젝트’의 8대 요구안에 ‘등심위 설치’를 포함시켜 학교 측에 지속적인 요구를 해왔다. 우주인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정윤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등심위 설치를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교육과학기술부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은 논의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경식 재무처장은 “등심위 설치와 구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등심위 설치를 요구하는 여론을 수렴하고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요구해 10월27일 ‘1차 등록금 심의 위원회’를 성사시켰다. 연세대 정다혜 총학생회장은 “등심위가 열렸지만 여전히 구성원 비율, 위원회 위상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성공적으로 등심위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위원회 구성 단계에서부터 학교 측과 학생 들이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화’선본은‘이월적립금 예산 환원으로 등록금 인하 요구’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 재무처장은“적립금은 당해 연도 경상비로 쓰는 돈이 아니라 세대 간 공평배분을 전제로 장기적인 발전 과제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말했다.
 
△‘파주캠퍼스 정보 공개 요구’,‘선수강신청제’,‘생리 공결제’등 실현가능성 낮다는 지적
‘다른 이화’선본은‘파주캠퍼스 정보 공개 요구’,‘선수강신청제’,‘생리 공결제’등 이전 총학들이 꾸준히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실현되지 못한 공약들도 제시했다.

‘다른 이화’는 파주캠퍼스와 관련해 ‘파주캠퍼스 정보 공개 요구’공약을 제시했다. 8일(월)자 본지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협상 후 정보 공개’가 원칙이라며 약1년째 지속된 총학의 정보공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신 재무처장은 파주캠퍼스에 대해“현재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협의 매수를 요청한 상태”라며“국방부 측이 아직 답변을 보내오지 않아 매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이화’는‘선수강신청제 도입’도 제시했지만 학교 측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일(월)자 본지 보도에 따르면 이인표 교무처장은“선수강신청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실무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선호하게 돼 교육적 가치가 높은 수업 개설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현실화되기엔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생리 공결제’도 공약으로 제시됐다. ‘생리 공결제’는 38대~42대 총학 선거에서도 매번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류이슬 정후보는“여대라 생리 공결제가 남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데 이에 반해 성신여대는 여대임에도 불구하고 생리 공결제를 시행하고 있다”며“사전에 성신여대에 자료를 요청해 실현 가능성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2006년 당시 총학의 요청에 따라 생리 공결제를 도입한 바 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한 달에 1번, 한 학기에 3번까지 생리 공결제 결석을 신청할 수 있다.

△‘자율연구 학점인정제’,‘총학생회실 열린 카페’ 등 새로운 공약 제시
‘다른 이화’선본은‘자율연구 학점인정제’,‘총학생회실 열린 카페’,‘이화인 합창대회’등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공약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육권과 관련해서는 ‘자율연구 학점인정제’공약이 제시됐다. 류 정후보는 “자율연구 학점인정제는 학부생이 자율적으로 연구를 계획하고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진다”며“서울대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신문> 2007년 11월4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7년 겨울 계절학기부터 ‘학생자율연구’를 진행해왔다.

‘다른 이화’선본은 총학과 학생 간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총학생회실 열린 카페’, ‘총학생회 1간부 1강의실 방문’등의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류 정후보는“총학생회 간부가 수업 1개를 선정해 강의실에 방문하는 방식으로 총학생회 사업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인 합창대회’도 새로운 공약으로 제시됐다. 류 정후보는 “2월 말부터 학과별로 참가팀을 모집해 3월 말 총학, 단과대학 학생회, 학과 학생회 공동 주최로‘제1회 이화인 합창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총학) 후보‘다른이화’가 12일(금) 오후5시 정문 앞에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등록금 심의 위원회 설치, 파주캠퍼스 정보 공개 요구, 선수강신청제, 자율연구 학점인정제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총학 선거는 22년만에 단일 선본으로 치러진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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