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인터뷰

이화인이 학교의 주인이 되어 권리를 실현하는 다른 이화를 만들고자 하는 ‘다른 이화’선거운동본부(선본)가 등록금 문제 해결, 과반활성화, 새로운 커리큘럼 도입 등의 주요 공약을 내걸고 제4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화인의 권리가 실현되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이지만 정작 학생들은 열악한 학내 환경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또 학점, 스펙을 쌓아도 졸업하기 불안한 암울한 대학 현실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다른 이화’라는 선본명처럼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이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단일선본으로 출마했다. 찬반투표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단일선본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여러 선본이 출마할 경우 각 선본의 핵심공약이 뚜렷한데 반해 단일선본은 더 많은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비교대상이 되는 타 선본이 없어 우리의 신념을 더욱 명확하게 이화인에게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주요 정책과 공약은 무엇인가
등록금 문제 해결, 과반활성화를 통한 과 공동체 복원, 대안 커리큘럼 도입 등이 주요 공약이다. 냉·난방 문제, 과방부족 등 복지사안과 학생들과의 소통문제 해결에도 힘쓰겠다.

-현 총학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 총학이 많은 이화인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2학기에 진행된‘우리가 주인되는 이화만들기(우주인) 프로젝트’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 과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 다수의 이화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재미’와‘참여(대동)’두 가지 요소를 충족시킨 대동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지금의 총학은 교육권 공약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해 한계점을 갖기도 했다. 우주인 프로젝트 요구안에도 냉·난방 문제 외에는 교육권과 관련 요구가 없었다. 때문에‘다른 이화’는 냉·난방 문제 개선 외에도 중앙도서관 열람실 분위기 조성, 대안커리큘럼 제시 등 교육권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또 현 총학은 대자보 선전을 활성화해 학생들과의 소통에 노력했지만 일방향적 소통이라는 한계를 가졌다.‘다른 이화’는‘총학 1간부 1강의실 방문’,‘총학생회실에 카페 만들기’등의 공약을 통해 학생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목표로 하겠다.

-현 총학 사업 중 이어나가고자 하는 정책이 있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가입사업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겠다. 기존에 한대련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고 논의과정도 부족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개선해 재논의를 추진하겠다. 학내 미화노동자들의 분회 사무실을 얻어냈던 현 총학의‘우리학교 비정규직 미화노동자와 연대하는 학생대책위’활동도 이어나가겠다. 3천명이 넘는 이화인이 가입한‘U카드 사업’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등록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총학은 물론이고 각 학과들이 결집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각 학과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있기 때문에 유세기간부터 학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선거 직후인 12월부터는 학과 대표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함께 등록금 요구안을 작성하고 학교 본부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또 전국 차원의 교육공동행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 등록금 문제 해결을 이뤄내겠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학교 측에 등록금 심의위원회 설치도 요구할 생각이다.  

-41대 총학은 회계감사제도를 실시했고, 42대 총학은 예산에 관한 모든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다른 이화’는 예산안의 투명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예·결산 내역 공개 외에도 회계감사제도를 실시해 예산의 투명성을 보장하겠다. 총학의 사업은 모두 이화인들의 학생회비로 운영된다. 때문에 학생회비에 대한 예·결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제시한 공약들 중 담당 부처와 실현가능성을 논의한 공약이 있나
당선자가 아닌 후보자의 신분으로 학교 측과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논의하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타 대학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사례들을 토대로 정책과 공약을 고민했다.‘총학생회실에 카페 만들기’ 공약의 경우 경희대 정경대학 학생회가 만든 ‘꿀방’이라는 이름의 학생회실 겸 카페 사례를 참고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지금의 이화는 냉·난방 문제부터 과방부족, 등록금 문제에 이르기까지 바뀌어야 할 것이 많다.‘다른 이화’는 이 요구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화인의 힘을 모으는 데 주력하겠다. 총학 한 단위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특히 오늘날 대학생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과반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단과대 학생회의 힘을 모으는 데에 앞장서겠다. 또 이화인들과 벽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화인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기회를 늘려서 이화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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