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티케이션 송희승(작곡·98년졸)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앱을 내보이고 있다.

 

“핑거스톰프(finger stomp, 드럼통이나 페인트 통 등을 두드려 리듬을 만드는 게임)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한국 앱스토어(앱을 판매하는 온라인상의 모바일 콘텐츠 장터)에 2주 내로 출시될 예정이에요. 미국 앱스토어 음악 부문에서 인기 순위 4위까지 올라갔는데, 한국에서는 1위 했으면 좋겠네요.”

 

앱 사운드 개발 및 광고 홍보 대행사 스마티케이션(smartycation) 송희승(작곡·98년졸) 대표는 국내 유일의 앱 사운드 개발자로 활약하고 있다. 앱 사운드란 앱이 구동될 때 재생되는 음악을 말한다.

송 대표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8개 앱의 사운드를 개발했다. 소리로 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를 3일(수) 음악대학 건물에서 만나 앱 개발 시장에 대한 전망과 조언을 들어봤다.

“중학생 때부터 20년간 작곡을 공부하면서 영화, 게임, 광고의 배경음악 작곡에 흥미를 갖고 있었어요. 박사과정을 밟던 중, 미국에서 앱을 개발하던 친구와 만났어요. 아직 한국의 앱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였어요. 그 친구를 도와주면서 앱에 음악을 첨가하는 일에 재미를 느꼈고, 그 일을 계기로 앱 개발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는 올해 8월 스마티케이션사를 설립해 현재 앱이나 광고, 게임 등의 영상에 필요한 음악을 제작 중이다. 앱에 들어갈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앱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디자인, 소리’이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가 꼭 필요해요. 그만큼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정부도 앱 개발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송 대표는 “경기도청, 중소기업청에 다양한 앱 센터가 생겨나 앱 개발자 양성을 돕는다”며 “정부 지원이 많은 만큼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앱센터지원본부(앱 본부)에서는 10월29일~10월31일 앱 개발 콘테스트‘제2회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Startup Weekend Seoul)’을 개최했다.

“개발, 영업, 기획, 홍보, 디자인 등 국내 각 분야의 앱 개발자들이 모여 협업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완성해 내는 행사예요.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게는 200만원의 상금도 주어지죠.”

앱 개발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여성 참여율은 낮은 편이다. 그가 올해 앱 본부에서 만난 500명의 앱 개발자 중 여성 비율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의 젊은 앱 개발자들이 모이는 모임에서도 50명 중 여성은 6명뿐이다.

송 대표는 현재 앱 개발자 중 여성 비율은 적지만 여성 앱 개발자의 잠재력은 크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서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여성 비율은 40%인데 비해 앱을 개발하는 여성들은 극소수”라며 “화장, 피부, 보석 등을 주제로 한 앱에서는 여성 개발자의 활약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 개발자는 이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미묘한 차이도 잘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기자기하면서도 실용적인 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 개발 직종은 미국에서도 전망이 밝다. 송 대표는 “미국과 한국에서 똑같이 앱 순위 1위를 기록할 경우, 미국에서는 한국의 100배에 달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앱 시장이 크고 앱 사용 인구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와 디자인, 소리의 조화에 최선의 힘을 기울이면, 미국 NG모코사의 게임 앱‘위룰’,‘위팜’처럼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어요.”

그는 앱 사운드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컴퓨터 기술을 미리 익혀둘 것을 조언했다 .“기존 음악을 앱 사운드로 디지털화하려면 컴퓨터 음으로 변조시키는 작업이 필요해 관련 기술을 잘 익혀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송 대표는 또 앱 개발을 위한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가는 앱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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