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현재 총동창회에 등록돼있는 국외 이화 동창회는 미국, 프랑스, 인도 등 18개국 52개 지회에 이른다. 본지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화인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
①아시아 곳곳에 퍼진 이화 동창회
②아메리카 대륙의 이화를 만나다
③유럽과 오세아니아의 동창회를  찾아서


유럽과 오세아니아에는 프랑스, 뉴질랜드, 호주, 영국 등 8곳의 이화 총동창회가 등록돼있다. 이들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모임을 가지며 한인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 총동창회코리안가든 기금모금 행사 열어

△뉴질랜드 총동창회코리안가든 기금모금 행사 열어
3월 초 뉴질랜드의 한 카페에서 전 뉴질랜드 총동창회장 김은희(제약·76년졸)씨가 주최한 ‘코리안가든’ 기금모금 행사가 열렸다. 코리안가든은 뉴질랜드 한인들이 지난 12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온 데 대한 보답으로 노스쇼어(North Shore) 시청이 33년간 부지를 무상임대해주기로 약속한 곳이다. 한인들은 이곳에 한국식 공원을 짓기로 하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 날 행사 이익금 3천3불80센트도 코리안가든 설립에 기부됐다.

 

기금 모금 행사에는 교민 및 뉴질랜드인, 참전 용사 등 약3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녹음이 우거진 코리아가든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카페 한 쪽에서는 벼룩시장 및 밴드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교민들은 음악에 맞춰 포크댄스를 추는 등 흥겹게 행사를 즐겼다.

김은희씨는 “코리안가든은 한인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이화 총동창회 회원들과 함께 뜻 깊은 일에 참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는 7월 재뉴한국여성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재뉴한국여성회는 아프리카에 신생아 모자 보내기, 무료 법률상담, 무료 컴퓨터 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 단체다. 최근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먹거리 장터를 열고 수익금을 기부했다. 재뉴한국여성회에는 회장 부회장 2명을 비롯해 16명의 이화인이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파리의 이화인예술 활동 활발, 파리한글학교장 역임 등 사회활동 앞장서
프랑스 내 한국인 자녀가 매주 수요일 학교 정규수업이 끝나면 달려가는 곳이 있다. 바로 파리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파리한글학교다.

파리한글학교는 프랑스 내 한국 이민자와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글 교육을 위해 1974년 설립됐으며 학부모 간 교류를 통해 한인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총동창회 부회장 함미연(불문·81년졸)씨는 2007년부터 한글학교의 교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세 아이의 학부모로 파리한글학교와 인연을 맺어오다가 프랑스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던 전공을 살려 교장직을 맡게 됐다”며 “파리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서로 친밀감과 동질감을 갖고 한글을 공부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총동창회는 자주 모여 친목을 도모한다. 5월 말에는 정기 모임을 가지며 12월 첫 번째 토요일에는 망년회 겸 송년모임을 한다. 동창회원들은 정기 모임뿐만 아니라 추석 등 명절에도 70~80대의 원로 동창을 모시고 전통 음식을 나눠 먹는다. 동문이 주최하는 출판 기념회나 전시회도 자주 열린다. 재불문화원에서 열린 유혜숙(동양·87)씨, 윤애영(서양·88)씨의 작품 전시회에는 동창회원들이 참여해 감상을 나눴다.

프랑스 총동창회 김수현(도예·83년졸) 총무는 프랑스 주불문화원에서 큐레이터로 일해왔다. 그는 작년 봄부터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독립해 한국, 프랑스, 영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씨는 “프랑스는 미술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동창회에도 예술가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며 “6명의 총동창회 임원중에도 4명이 예술가”라고 말했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사진제공: 뉴질랜드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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