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금) 종합과학관 D동 공사 현장

종합과학관(종과)  D동 공사가 진행되면서 종과 및 이화·포스코관(포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소음·진동 문제, 연결 통로·열람실 폐쇄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소음·진동으로 학생들 실험 및 수업에 지장…관련 대책 마련 시급

10월 초부터 종과 A, B동 사이에서는 매일 오전 6시~오후 6시 종과 D동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10월 하순부터는 토지 표면의 암반을 깨는 공사가 시작됐다. 종과 D동은 2012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실험 및 수업에 지장을 받는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0월 28일 이화포털정보시스템(portal.ewha.ac.kr) 자유게시판에는 ‘종과 D동 공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작성한 ㄱ씨는 “2년간 공사가 진행될 종과 D동 주변에 방음벽 하나 설치되지 않았다”며 “학교가 소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1일 (월) 기준 775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10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단 학생들은 “종과 D동 공사 소음이 종과뿐만 아니라 포관까지 들려온다”며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사장 인근인 종과 A, B동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소음으로 수업 및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종과 A동 306호에서 ‘유기화학실험 Ⅱ’를 수강 중인 유병아(분생·09)씨는 “3일 (수) 수업 도중 교수님께서 심한 소음 때문에 수업을 잠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종과 B동 151호에서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을 듣는 신지영(보건·10)씨도 “4일(목) 수업 중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가 반복돼 강의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의자 팔걸이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역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종과 A동 502호 ‘나노소자 물리 실험실’의 이누리(물리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진동에 민감한 원자현미경(AFM)을 주요 실험기기로 쓰고 있다. 이씨는 “공사가 진행되는 낮에는 정확한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없어 밤 늦게 실험을 한다”며 “공사 이후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과 남석진 과장은 “소음 및 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점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남 과장은 “종과 D동 공사 현장이 지반이 단단한 곳에 위치해 암반 작업에서 소음, 진동이 크게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이화인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결 통로 철거·열람실 폐쇄 등으로 자연대 학생들 불편

종과 A동과 B동 간 연결 통로가 철거되고 열람실이 폐쇄돼 자연대 학생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연결 통로 폐쇄 후 A동과 B동을 오가기 위해서는 건물 외부로 나가 A동과 진선미관 사잇길을 약60m 이동한 뒤 B동 1층 임시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종과 A동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연결 통로가 폐쇄돼 식료품 구입이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종과 B동에 위치한 생활협동조합은 종과 D동 공사로 인한 연결 통로 폐쇄 후 매출이 감소해 9월 25일부터 토요일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정선아(수학·08)씨는 “A동에 과자 자판기가 생겼지만 물량이 자주 떨어지고, 컵라면 같은 식사대용 식품이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연결 통로에 위치한 열람실 폐쇄에 대한 공지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종과 D동 건설로 인한 건물 이용 제한 안내는 6월 18일 자연대 홈페이지(home.ewha.ac.kr/~nature)에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종과 A동, B동의 주차장 및 연결통로 폐쇄 사실이 안내됐지만 열람실 폐쇄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1학기 매주 5~6회 자연대 열람실에서 공부해온 김민경(물리·07)씨는 “폐쇄 한 달 전인 5월 말 열람실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사석에서 듣게 됐다”며 “D동 신설 소식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왔지만 열람실 폐쇄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지도 없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연대 행정실 한혜선 과장은 “열람실 폐쇄 전 열람실 내·외부에 ‘폐쇄할 예정이므로, 개인 소지품을 수거하라’는 공지사항을 게시해 놨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원활한 학업을 위해 임시 열람실 개설을 희망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장지현(물리·07)씨는 “학교가 D동 건축을 통해 혜택을 받을 학생들뿐 아니라, 공사 때문에 곤란을 겪는 학생들까지도 고려했으면 한다”며 “임시 열람실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연대 김성진 학장은 “종과 내부에 여분 공간이 없어 안타깝지만 종과 D동 완공까지 임시 열람실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자연대 학생들이 포관 등 다른 단과대학 열람실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변주연 기자 yksbjy@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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