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인문학 교실

한국에서 오믈렛이라는 단어는 단출한 분식집에서 호화로운 고급 식당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하는 단어다. 야채나 해물을 섞어 요리한 밥에다 둥글게 부친 계란을 올려다 놓으면 되는 오믈렛은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 모두에게 간편한 요리다. 그러나 그 어원은 상당히 복잡하다.

영어 오믈렛(omelet)은 프랑스어 오믈레뜨(omelette)로부터 생긴 말이니 프랑스어 어원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이 프랑스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라미나(lamina)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라미나(lamina)는 ‘금속이나 나무 등의 얇은 판’을 가리키던 말이다. 이 라미나는 ‘칼’을 의미하는 람(lame)의 어원이기도 하다.

어쨌든 라미나는 고대 프랑스어로 들어가 라멜르(lamelle)가 되었고, 14세기에는 알뤼멜르(alumelle), 15세기에는 아멜레뜨(amelette)가 되었다가 마침내 오믈레뜨(omelette)가 되었다. 그리고 17세기 초 영어로 들어가 지금과 같은 형태인 omelet이 되었다. 이처럼 어원을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이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즐겨 먹는 오믈레뜨가 ‘얇은 판’에서 유래하였다는 사실만이라도 기억해 두도록 하자.

한편, 프랑스나 영국 사람들도 이 오믈렛을 즐겨 먹는다. 이는 You cannot make omelets without breaking eggs 라는 속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본래 프랑스어 속담이었으나 19세기 중엽 영어로 번역된 이 속담은 ‘어떤 희생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서양 사람들이 달걀을 재료로 한 오믈렛을 그만큼 많이, 또 즐겨 먹었음을 말해준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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