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문예 시 부문 가작 수상작]곡마(曲馬)
[현상문예 시 부문 가작 수상작]곡마(曲馬)
  • 이대학보
  • 승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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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마(曲馬) 

            -곡예 타는 새


오수민

 



팽팽한 긴장감


먹칠한 눈동자를 세우며

분가루 바람에 아찔한 묘기를 연속한다  

맞닿은 슬래이트 지붕사이로 흘러든

미세한 입자 냄새에 취해

정신을 잃고 휘청이는 눈동자가 보인다

눅눅한 장막이 쏟아지는 찰나

정적을 깨는 전선의 몸부림으로

곡예는 다시 시작된다 

실 빛처럼 갈라져 나가는 무대

등골을 적시는 땀이 돋는다 

간신히 주워든 핏대의 지시로

먹칠한 눈동자가 비틀거린다


유색 아스팔트의 패인 틈사이로

장막의 가루가 쏟아져 내리며

막판 피치를 올리며 다듬어가는

곡마의 춤사위가 미끈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발밑은 걷히지 않은 진흙탕일수도

쉽게 닿지 않는 높은 곳에서 출렁이는 만족일수도

어렴풋한 재주를 부려가며

촘촘히 박힌 부리로 허공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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