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연(정외·09)씨는 10월 26일 급히 시험기간을 알아보기 위해 학관 1층 개방형 컴퓨터(학생증을 찍고 들어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 건물에 설치된 컴퓨터)를 찾았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개방형 컴퓨터 2대가 고장이 나 평소보다 줄이 길게 늘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개방형 컴퓨터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가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장 난 개방형 컴퓨터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자가 10월 28일 오전11시~오후4시 이화·포스코관(포관), 학생문화관(학문관), 학관 등 16개 건물의 개방형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151대의 컴퓨터 중 약40%인 60대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 중 모니터 자체가 꺼져있고 작동이 안 되는 컴퓨터가 48대, 마우스와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는 컴퓨터가 6대,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해 작동되지 않는 컴퓨터가 6대였고 기타 문제가 있는 컴퓨터 2대가 있었다.

손예원(경영·10)씨는 “고장 난 컴퓨터들이 있어서 고장 나지 않은 개방형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한 적이 있었다”며 “법학관 4층의 개방형 컴퓨터 1대는 작동하지 않은 채 2주간 방치돼있었다”고 말했다. 체육과학관 컴퓨터를 자주 이용하는 ㄱ씨는 “입학했을 때부터  개방형 컴퓨터 2대가 고장나있었지만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에 설치된 개방형 컴퓨터는 애드소앤, 캠퍼스라이프, 본교 정보통신처가 나눠서 관리한다. 학문관 1층 컴퓨터를 관리하는 애드소앤 이세진 팀장은 “한 달에 3~4번 정도 수리하지만 학생들 외에도 외부인 사용자가 많아 바이러스 감염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산공학관, 국제교육관, 중앙도서관, 포관, 학문관의 컴퓨터를 관리 중인 캠퍼스라이프의 심인보 부장은 “방문 수리 외에도 온라인상으로 컴퓨터 상태를 확인하고 있지만 외부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는 컴퓨터가 작동되는지 안 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관리자들은 학생들의 부주의를 지적하기도 했다. 심인보 부장은 “음료 때문에 컴퓨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학교가 이화여대”라며 “음료가 키보드나 마우스에 쏟아져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관리 업체에 연락을 하지 않아 수리하는 데 어려움을 종종 겪는다”고 말했다. 이세진 팀장도 “올해 학문관 1층 개방형 컴퓨터 8대의 마우스 선이 칼로 잘려 있었다”며 “개방형 컴퓨터를 소중하게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리자들은 학생들이 컴퓨터 고장을 발견하면 즉시 컴퓨터에 부착된 수리 번호로 연락해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진(법학·05)씨는 “개방형 컴퓨터를 관리하는 분들이 컴퓨터 상태를 더 자주 체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경(생명·07)씨는 “시험기간 때 개방형 컴퓨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고장 난 컴퓨터가 많으면 정말 불편하다”며 “신속한 수리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공공물 사용 에티켓을 잘 지켜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chearinle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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