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산출지표 건강보험DB 연계 방식으로 변경, 음대·사범대 등 일부 단대에 취업률 감소 현상

작년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본교 학부생 3천529명 중 53%(1천502명)가 취업했고 18.6%(658명)이 진학했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따르면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단과대학(단대)은 의과대학(의대), 약학대학(약대), 경영대학(경영대)이었다. 음악대학(음대), 법학대학(법대)은 취업률이 40%에 미치지 못했다. 전공별 취업률은 식품공학과, 컴퓨터정보통신학과 등 공과대학(공대) 소속 전공이 상위를 차지한 반면 성악과, 건반악기전공, 조소과 등은 취업률이 30% 미만의 수치를 나타냈다. 취업률을 구하는 지표는 기존 ‘순수취업률’ 방식에서 ‘건강보험DB(Database) 연계 취업률(건강보험DB)’ 방식으로 바뀌어 산출됐다.

△의대, 약대, 경영대 취업률 높아…음대, 법대, 스크랜튼대는 취업률 약 40%
15개 단대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단대는 의대, 약대, 경영대였다. 의대는 94.1%(80명), 약대는 80.6%(87명), 경영대는 75.7%(128명)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공대와 간호과학대학(간호대)도 각각 73.4%(94명), 72.5%(50명)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박혜영 약대학장은 “약대 취업률은 예전부터 꾸준히 높았다”며“전문성이 높은 전공인 만큼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정규직으로 취업한다”고 말했다.

반면 취업률이 낮은 단대는 음대, 법대,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으로 나타났다. 음대는 36.8%(53명), 법대는 37.3%(69명), 스크랜튼대는 40.7%(22명)의 취업률을 보였다. 사범대학(사범대)과 자연과학대학(자연대), 조형예술대학(조예대)도 취업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사범대는 41.9%(238명), 자연대는 42.2%(70명), 조예대는 47.7%(113명)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조연순 사범대학장은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교원 발령을 기다리는 발령대기자가 올해부터 미취업자로 적용돼 지난 2년보다 평균 취업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식품공학과, 컴퓨터정보통신학과, 약학과 취업률 100%
가장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식품공학과, 컴퓨터정보통신학과, 약학전공이었다. 세 전공은 모두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국제사무학과(96.3%, 26명), 의학과(94.1%, 80명), 전자정보통신공학과(84.6%, 11명)는 그 뒤를 이었다. 오상석 식품공학과장은“본교 식품공학과는 공학 교육 인증 프로그램(ABEEK)에 따라 현장에서의 실무경험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공학과,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성악과는 취업률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건축공학과의 경우, 취업률 산출 방식으로 인해 취업률 0%를 나타낸 반면 진학률은 100%를 기록했다. 2006년 신설돼 올해 2월 최초 졸업생 2명을 배출했고, 두 졸업생 모두 본교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생명과학과(21.7%, 13명), 건반악기전공(23.5%, 4명), 보건교육과(26.7%, 8명), 기독교학과(28.6%, 2명), 조소과(28.6%, 8명)도 취업률이 30%를 넘지 못했다.

△음대, 조예대, 사범대, 간호대…바뀐 산출 방식에 취업률 타격
음대, 조예대 등 예술계열 단대와 사범대, 간호대 등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취업률 산출 방식이 건강보험DB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급격한 취업률 감소를 보였다.

음대, 조예대, 사범대, 간호대는 지난 2년과 비교해 올해 취업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2008년과 작년 각각 89.2%와 87.1%의 취업률을 나타낸 음대는 약 50%포인트 낮아진 36.8%의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조예대도 2008년과 작년에 비해 약 35%포인트 급락한 47.7%의 취업률을 보였다. 사범대도 모든 전공의 취업률이 작년에 비해 평균 약 20%포인트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대도 같은 기간 취업률이 약 25%포인트 낮아졌다. 이택주 음대학장은 “본교뿐만 아니라 예술계 대학 졸업생 대다수가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는 직장을 갖기 때문에 취업률이 낮게 산출됐다”고 말했다.  

경력개발센터 이예진 연구원은 “취업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부에서 건강보험DB 활용 산출 방식을 도입했다”며 “직장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건강보험DB에 등록이 돼야 취업자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리랜서나 학원 등 소규모 직장에서 일하는 예술대 졸업자, 병원에 종사하면서 수습기간을 보내는 간호대 졸업자는 미취업자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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