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현재 총동창회에 등록돼있는 국외 이화 동창회는 미국, 프랑스, 인도 등 18개국 52개 지회에 이른다. 본지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화인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
①아시아 곳곳에 퍼진 이화 동창회
②아메리카 대륙의 이화를 만나다
③유럽과 오세아니아의 동창회를  찾아서

아시아에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 8개 국가에 이화 동창회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각 국가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현지 사회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홍콩 동창회, 한국교민의 사회봉사활동 이끌어

홍콩의 이화 동창들은 현지에서 각종 봉사활동, 사회행사에 앞장서며 동창생 뿐 만 아니라 홍콩 내 한국 교민들의 사회 활동을 이끌고 있다.

 

홍콩 동창회는 매월 2번째 목요일마다 친목 모임을 가지고 있다. 모임에 참석하는 동창은 30여명에 이른다. 홍콩의 이화 동창생들은 주로 은행, 금융, 법률 계통에 종사하고 있다.

글로벌어린이재단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홍콩 지회 회장 이명희(무용·78년졸)씨는 “홍콩에 정착한 지 30년이 되어가는 동안 친목모임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왔다”며 “현재 동창회는 동문들의 애경사를 돕는 일에서 나아가, 사회적 활동에 앞장서는 단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동창회는 적십자, 글로벌어린이재단, 한인여성회, KIS(한국인 국제 학교, Korean International school)를 후원하고 있다. 글로벌어린이재단은 매해 각 국가의 이화 동창회원들이 구입한 물품으로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바자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의 수익금은 전액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9월 28일에는 이배용 전 총장이 홍콩에 방문해 동창회원을 비롯한 홍콩한인회 회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은 작년 홍콩 대학을 방문할 때도 홍콩 동창회와 만나 본교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홍콩에서 잡지사 노블레스와 엘르의 통신원으로 활동 중인 이재명(신방·98년졸)씨는 “이 전 총장과 함께 나눔과 실천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지에서는 학번이 높은 선배님들을 주축으로 기부,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동창회, 취미 활동 공유하며 친목 다져
필리핀 총동창회는 매년 3회 마닐라를 중심으로 20명 내외의 졸업생이 모여 취미 생활을 공유한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본교 졸업생들은 필리핀 국제학교 교사, 한글학교 봉사, 개인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에 이어 9월 17일 모임을 가졌으며, 이화교가를 오랜만에 불러보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눴다. 친목을 더 강화하자는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 모일 계획이다.

필리핀 마닐라지회 회장 이찬주(의직·80년졸)씨는 2000년 2월 말 필리핀에 정착했다. 그는 현재 필리핀 기독교 인터넷 방송 KCN(gokcn.net)에서 프로그램 ‘감동의 뜨락’, ‘필리핀생활 이렇게요~!’를 담당하며 작가 겸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술을 좋아하는 졸업생을 중심으로 친목 모임을 만들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었다”며 “앞으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몸살림운동(건강관리 시민운동단체)’의 활동가를 초청해 몸살림운동에 대해 배우고 정보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싱가포르 총동창회, 모임 통해 타지 생활 적응 서로 도와
인도에는 뉴델리에만 8명 내외의 이화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비정기적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진다.

윤해숙(신방·75년졸)씨는 뉴델리에 15년째 거주하고 있다. 그는 뉴델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한국 업체를 대상으로 항공편 티켓팅을 대행하고 있다. 그는 “인도는 카스트 제도가 아직도 문화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등 문화 차이가 커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다”며 “동창모임을 통해 생활 정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타지 생활에 위안이 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도 동창회는 9월26일 뉴델리에서 모여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싱가포르에서는 매월 첫 목요일 15명 내외의 동창생들이 만나 친목을 다진다.

싱가포르 지회 회장 박윤숙씨(정외·86년졸)는 2001년에 이곳으로 건너와, 정착한지 10년이 되어간다.
박씨는 “처음에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는 동문회가 있는지 알지 못했고 정착한 지 몇 년 후에야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며 “요즘은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동창의 소식을 알 수 있어 현지에 있는 이화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소중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사진제공: 홍콩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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