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번 호에서 ‘신규교원 임용 약17% 감소…사범대생들 혼란’ 기사를 통해 임용고시 모집 정원 축소에 따른 사범대학(사범대) 학생들의 혼란한 상황을 살펴봤다. 전국 16개 교육청의 2011학년도 임용고시 시험 공고에 따르면 교원 모집 인원은 2천519명으로 작년에 비해 약16.8%(508명) 감소했다. 특히 사회과와 공통과학 교원은 단1명도 선발하지 않아 임용고시를 준비해온 학생들이 타격을 크게 입은 상황이다.

교과부는 교원 채용 정원 축소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고 교사 수급까지 넘쳐나는 상황에서 채용 정원 축소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범대 관계자들은 조직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사범대학연합, 전국사범대학생연합, 임용고시 온라인 모임은 서명운동, 궐기대회, 공청회 등을 통해 법적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국사범대학생연합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교원정원 동결방침은 2010년도 졸업예정인 약1만5천명의 사범대 예비교사들을 청년실업으로 직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정부가 교원 채용 방침을 정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바꿀 지는 미지수다. 특히 작년 각 학교 자율에 수업시수를 일부 증감 운영할 수 있게 한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입시 수업이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 교육청이 사회과와 공통과학 교원을 단1명도 뽑지 않기로 공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영수 과목 편중, 입시과목 외 교과교육의 위축, 교원 수급 불안 등의 어려움이 야기되는 현 상황에서 사범대 학생들의 진로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사범대처럼 특정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 단대는 예년부터 취업률이 낮았다. ‘대학알리미’가 작년 고시한 자료에 따르면 법학대학과 사범대의 취업률은 각각 36.5%(62명), 56.75%(286명)로 스크랜튼대학(87.5%, 28명), 음악대학(87.14%, 122명) 등 다른 단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문제는 올해 임용고시에서 낙방한 수험생들이 내년에 또다시 수험생활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 속에서 내년도 사범대 새내기들이 교사의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하리라는 것이다.

본교 사범대 관계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조연순 사범대학장은 작년 취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사수급이 넘쳐나는 지금 상황에서 임용고사에 합격하기란 정말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당시 조 학장은 사범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로 국가의 교육을 주도하는 교육부·교육청의 연구원, 사무관, 장학사 등을 꼽았었다.

임용 현실을 감안할 때, 사범대는 학생들의 진로 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 다른 단대 및 경력개발센터와 연계해 취업 멘토링 및 사범대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개인별 진로 지도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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