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단과대학(단대) 학생회가 출범한 지 약6개월이 흘렀다. 본지는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공과대학(공대), 음악대학(음대),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사범대학(사범대), 법과대학(법대), 경영대학(경영대), 건강과학대학(건과대), 약학대학(약대),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 학생회가 학기 초 제시했던 공약이 어느 정도 실천됐는지 조사했다. 스크랜튼대학은 단대 학생회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국제학부 학생회장, 스크랜튼학부 학생회장이 단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사회대, 자연대, 법대…공약 대부분 이행
사회대, 자연대, 법대 학생회는 선거 당시 내세웠던 공약의 대부분을 실천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사회대인이 함께하는 달력 만들기 ▲소리함 활성화 ▲학생회 결산 대자보 게시 등을 시행했다. 반면 ‘사회대 내부의 학회, 동아리 간 연결’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사회대 김미성 대표는 “여러 개의 학회를 운영하는 학과가 있는 반면 학회가 활발히 운영되지 못하는 학과도 있었다”며 “학과 별 학회 운영의 편차가 커 학술제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연대 학생회는 ▲과방 신설 ▲생리대 무상제공 ▲자연대 하나 되기 축제 등의 공약을 이행했다. ‘의·치학 교육 입문검사(MEET) 및 약학대학 입문 자격시험(PEET) 준비반 개설’공약은 추진하지 못했다.

자연대 김지영 대표는 “학장 및 교학부장과 논의한 결과 ‘시험 준비반 개설로 학부생들의 학업분위기 조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는 결론을 냈다”며 “교수님들의 지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공약을 시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의실 확충 공약에 대해서는“신축될 종합과학관 D동에 수리물리학부방, 분자생명과학부방 2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법대 학생회는 ▲전공과목 수요조사 실시 ▲법대 내 수면실 설치 ▲법학 도서관 내 사석 정리 등을 실천에 옮겼다. 반면 ‘사법시험 과목별 스터디 모임’공약은 추진하지 못했다.

법대 조희영 공동대표는 “행정실로부터 스터디 모임만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기는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인문대, 공대, 경영대, 약대…예산 부족으로 이행 못한 공약도 있어
인문대, 공대, 경영대, 약대도 공약의 상당 부분을 이행했지만 일부 공약은 예산 부족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인문대 학생회는 ▲선배와의 만남 ▲학관 복도에 설치된 컴퓨터에 ‘한글 뷰어 프로그램’ 설치 ▲학관 미끄럼 방지 띠 재설치 등의 공약을 이행했다. 반면 ▲개별 냉·난방 시설 도입 ▲학관 복도에 설치된 컴퓨터에 USB 케이블 설치 공약은 실천하지 못했다.

인문대 박한울 공동대표는 “개별 냉·난방 시설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건물 전체의 냉·난방 시설을 보수해야 해 예산 부족으로 공약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USB 케이블 역시 예산 문제로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공대 학생회는 ▲사랑의 우산 제도 ▲건의 사항함 설치 ▲공대 내 과방 난방 시스템 자율화 등을 실천했지만 예산 문제로 ‘공대 가요제’를 이행하지 못했다.

공대 이근우 공동대표는 “예산이 부족해서 가요제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며 “가요제에서 발생되는 소음으로 인근 주택가에서 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경영도서관 책상 교체 ▲월별 일정 및 과 동아리 행사 일정, 시험 시간표 등을 게시한 월별 소식지 발간 등의 공약을 이행했다. 좌석 번호를 매겨 도서관 사석화를 금지하는 방안도 6일(수)부터 시행된다. 반면 ‘테마 여행’은 예산 부족 문제로 무산됐다. 

약대 학생회는 ▲단대운영위원회 부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상반기 결산안 공개 ▲과방 미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진로탐색 세미나와 각종 소모임 지원 공약 등은 이행되지 못했다.

약대 박소미 대표는 “약대는 신입생이 없어 예산이 부족해 소모임 지원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대, 조예대, 사범대, 스크랜튼대…단대 특성에서 기인한 문제로 공약 이행 어려움
단대 특성에 따른 문제가 발생해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단대들도 있다.

음대 학생회는 ▲음대 내 복사카드 통합 ▲사랑의 우산 공약을 실천했다. 반면 ▲연습실 주말 개방 시간 연장 및 생협 주말 연장 운영은 이행하지 못했다.

음대 박해례 부대표는 “음대가 외진 곳에 있어 발생하는 경비상의 문제로 연습실 주말 개방 시간 연장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예대 학생회는 ▲과자 자판기 설치 ▲프린트 비용 인하 등의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조예대 허선주 공동대표는 “매년 조예대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미관상의 문제로 음료수 자판기도 옮기고 있어 과자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프린트 비용 인하’공약에 대해서는 “1학기에 전시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조예대의 특성상, 프린트 인하 추진 계획을 시행할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범대 학생회는 ▲시험 기간에 해당하는 2주간 교육관 24시간 개방 ▲도서 반납기 설치 ▲교육관A동 시설 개선 등 복지 개선안을 실천하지 못했다. 또 ▲교직과목 분반 증설 ▲교직과목 및 전공기초과목 절대평가화 공약도 이행하지 못했다.

사범대 권소희 공동대표는 “사범대가 상반기 교육 평가를 앞두고 있어 단대 행정실로부터 공약 이행에 필요한 집중적인 행정,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크랜튼대 학생회는 ▲학생게시판 설치 ▲생리대 자판기 설치 등 복지 관련 공약은 대부분 해결했으나, 스크랜튼 학부 내 공약이었던 ‘타 대학 자유전공학과와의 교류’는 타 대학 사정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스크랜튼대 김혜지 공동대표는 “스크랜튼대 진입생인 2~4학년 학생들은 진입 전의 소속 단대에 학생회비를 낸다”며 “스크랜튼대에 학생회비를 내는 1학년 학부생은 40명뿐이어서 재정적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단대 특성상 발생한 예산 배정 및 집행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대 학생회 출범한 건과대, 시행 세칙 등 기반 마련에 우선적으로 힘써
건과대는 올해 첫 학생회가 출범해 시행세칙 등 학생 행정의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대동제 기간에 ‘튼튼하Day~’축제를 열었던 건과대 학생회는 11월 초 단대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때 단대 상징 색깔 및 단대제 이름도 공모받는다.

건과대 이선영 공동대표는 “1대 학생회인 만큼 남은 임기 동안 단대 정체성과 학생회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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