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키스방

창천동, 신촌동, 대현동 등 본교 인근 지역의 키스방(작년부터 유흥가·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 키스를 판매하는 업소)이 늘어나고 있다.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올해 본교 부근에는 최소 4개의 키스방이 생겼다.

기자가 9월 27일~9월 29일 창천동, 신촌동, 대현동 일대를 조사한 결과 본교 인근지역에서 키스방 6곳이 발견됐다. 키스방들은 간판이나 현수막을 내걸고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다. 전단지나 명함을 거리에 뿌려 홍보하는 곳도 있었다.

9월 27일 오후 9시 술집과 음식점이 모여있는 창천동 5~8번지 주변에는 키스방을 광고하는 전단지 23장이 뿌려져 있었다. 9월 28일 오후10시 신촌동 74번지 인근 도로에도 키스방을 광고하는 명함 및 전단지 38장이 무단 배포돼 있었다. 명함과 전단지에는 ‘미모의 여매니저가 애인이 돼 드립니다’, ‘신촌 최고의 차별화된 서비스’,  ‘24시간 언제든 이용 가능’ 등의 선정적인 문구들이 노출돼 있었다. 명함 속 여성들은 대부분 상의를 탈의한 채였다.

창천동에는‘키스방’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운영 중인 곳이 2곳 있었다. 기자가 9월 27일 오후 9시~10시 창천동에 있는 키스방 1곳을 살펴본 결과, 남성 3명이 키스방을 출입했다. 이 키스방은 입구에 ‘1시간당 3만5천원’이라고 구체적인 서비스 시간과 가격을 명시하고 있기도 했다. 

대현동에도 ‘키스&키스’라는 간판과 현수막이 걸린 키스방이 1곳 있었다. ‘예쁜 여대생과의 설레는 키스데이트’라고 적힌 현수막이 업소 입구에 걸려 있었다.

서대문구청 도시관리국 도시디자인과 ㄱ씨는 “키스방 수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올해 신촌 지역에 키스방이 갑자기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키스방은 구청이나 경찰이 쉽게 단속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법망을 피하고 있었다.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에 따르면 성매매는 성교행위나 구강, 항문 등 신체의 일부 또는 도구를 이용한 유사 성교행위다. 키스를 사고 파는 키스방은 현행법상 성매매에 포함되지 않는다. 키스방에 행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이 없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도 키스방을 단속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 유명재 경장은 “자율업종인 키스방은 구청의 규제 없이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속하기 어렵다”며 “키스방 내에서 개인들이 한 행동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본교 인근 지역에서 운영 중인 키스방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을 보였다.

권은영(전자정통·08)씨는 “신촌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키스방을 광고하는 명함을 본 적이 있다”며 “본교 근처에 생겨나는 유사 성매매업소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키스방을 가 본 적이 있는 중앙대 ㄴ(정외·08)씨는 “키스방을 가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키스방 운영이나 키스방을 방문하는 남성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사임 기자 ssistory@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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