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9월 27일 오후 6시 30분 생활환경관 609호에서 열렸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제 42대 총학생회(총학)의 상반기 결산 감사가 이뤄지고, 하반기 가예산안이 인준됐다. 총학이 논의안건으로 상정한 ‘학생회칙(학칙) 개정위원회’설립도 가결됐다. 이번 전학대회에는 총학, 단과대학(단대) 대표, 학과 대표, 동아리연합회(동연) 등으로 구성된 전체 학생 대표자 149명 중 77명의 대표자가 출석, 정족수를 채워 성사됐다.

△총학의 상반기 지출, 예산안의 4배… 논란 예상 불구하고 투명성 공개 원칙 지켜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의 상반기 지출 규모가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인준된 예산안의 약 4배에 달해 논란이 됐다. 총학이 보고한 상반기 회계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출규모는 약 1억2천200만원, 수입 규모는 약 1억1천800만원이다. 총학은 5월13일 열린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약 3천200만원이 편성된 예산안을 인준 받은 바 있다.

총학의 상반기 지출 규모는 인준된 예산 규모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약 4천9백만원을 지출한 40대 총학, 약 5천9백만원을 지출한 41대 총학의 지출 규모를 뛰어넘는다.

정윤지 총학생회장은 “원래 학생회비 외의 회계 내역은 공개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나 42대 총학생회는 학생회의 모든 돈을 빠짐없이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전 총학들은 대동제 후원금, 교비 지원금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3백77만원 적자…대동제 사업비와 세계문화유적답사 사업비 세부사항 공개 요구돼
학생대표자들은 전학대회에서 총학이 인준된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에 대해 세부설명을 요구했다. 총학은 대동제 사업에서 가수, 강연자 등을 섭외하면서 약 1천800만원이 지출됐고 세계문화유적답사 사업에서 960만원의 초과지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약 4천900만원이 쓰인 대동제 사업비는 <대학내일>, 비오템 등 8개 기업에서 지급받은 약 3천100만원의 후원금, 학생회비 약 1천300만원, 총학 구성원의 사비 약 500만원으로 충당됐다. 정 총학생회장은 “기업으로부터 얼마의 후원금을 받을 지 불투명했기 때문에 대동제 예산 책정 당시에는 이 부분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적답사 사업비는 참가비 약 2천300만원과 후원금 약 100만원, 신유진 부총학생회장의 사비 800만원으로 충당됐다.

정 총학생회장은 “홍보 부족 탓에 답사 신청 인원이 감소했고 환율 변동 등의 요인이 작용해 추가 지출을 하게 됐다”며 “최종 적자로 남은 약370만원은  하반기 결산 보고 때 그 결과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민주적 학칙 개정 요구 목적의‘학칙개정위원회’인준돼
총학이 이날 공식 발표한 ‘학칙개정위원회’ 설립 안건은 전학대회에서 82명 중 74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총학은 비민주적 학칙 개정을 학교 측에 요구할 학칙개정위윈회 설립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법학대학 김현진, 조희영 공동대표와 총학 변윤지 문화기획국장, 법률 학술동아리 ‘인권더하기 법률’의 박현서 회장을 구성원으로 한 학칙개정위원회는 앞으로 ‘이화여대 민주학칙개정안’을 마련하게 된다. 학칙개정위원회는 또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모집해 비민주적 학칙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을 의뢰인으로 헌법 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학칙개정위원회 인준안을 발제한 법대 공동대표들은 “만들어진 지 30년이 지난 학칙은 오늘날 헌법에 위배되는 비민주적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민주학칙개정안의 목표는 학교 측의 권력화를 견제하고 학생의 권리를 회복해 대학 내 제도와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작전명: 우주인 바이러스’ 등 하반기 활동 계획과 가예산안 인준 및 하반기 국별 사업계획 발표도 이뤄졌다. 하반기 가예산안 약 1천300만원은 인준 찬반 투표에 부쳐져 75명 중 71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작전명: 우주인 바이러스’ 결의도 89명 중 85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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