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번 호에 ‘이대 헌혈의 집, 하루 평균 46명 헌혈’ 기사에서 이대 헌혈의 집 개소 소식을 알리고 3개월 간의 헌혈 현황을 보도했다. 6월 7일~8월 31일 3천969명이 이대 헌혈의 집을 찾아 사랑을 실천했다. 이 중 여성 헌혈자는 2천4백명으로 전체 헌혈자의 60%를 차지했는데, 이는 작년 전국 평균 여성 현헐자 비율 35%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이대 헌혈의 집을 찾는 사람 중 헌혈 부적격자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 헌혈의 집 최돈은 주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헌혈자의 비중이 높아 헌혈 부적격자의 비중도 평균 37%로 작년 전국 평균 19%보다 약2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건강진단에서 혈액비중이 적정수치에 미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대 헌혈의 집을 찾는 사람 중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많으므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헌혈 지원자 중 여성이 많아, 헌혈을 희망하는 사람이 헌혈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은 본교에서도 여러 번 일어났었다. 대한적십자사는 본교 사회봉사센터 주최로 매년 약 5번 씩 ‘사랑의 헌혈’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매번 행사 때마다 헌혈 지원자 중 50% 정도가 헌혈 부적격 진단을 받고 돌아갔다. 본지 2006년5월29일자 ‘본교 헌혈 지원자 중 59% 부적격’기사에 따르면 당시 ‘사랑의 헌혈’행사 지원자 91명 중 54명이 헌혈 부적격자로 나타났다. 또 2008년10월6일자 ‘이화인 20명, 36.5도 따뜻한 사랑 전하다’기사에서도 당시 행사에 39명이 지원해 20명만이 헌혈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헌혈 부적격 판정의 주요 이유는 체중 미달, 헤모글로빈 수치 부족 등이었다.

정부는 수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헌혈할 수 있는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대학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건선치료제 등 특정한 약제를 복용한 적이 있거나 C형 간염 등 특정 질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영원히 헌혈을 할 수 없다. 또 남자는 체중 50kg 미만, 여자는 45kg 미만인 사람도 헌혈 부적격자에 해당된다. 이밖에 해외 특정 지역을 여행한 사람과 일부 질병을 앓은 사람도 일정 기간 헌혈이 제한된다. 헌혈자는 이만큼 까다롭게 선별된다. 더 자세한 정보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bloodinfo.net)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마음먹고 헌혈에 참여하려 했으나 헌혈 부적격자로 판정돼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 대한적십자사는 각 대학과 연계해 헌혈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헌혈 적격 요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헌혈을 원하는 이화인들 또한 본교 및 지역 보건소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으면 빈혈 및 기타 질병 여부를 확인하고 건강관리에 보다 힘쓸 수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사랑은 행동으로 옮겨져야 하고 그 행동은 바로 봉사”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헌혈이야말로 가장 쉬운 봉사이며 사랑이다. 이제 이화인이 그 사랑을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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