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8개 대학 교수협의체 연합회가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대학의 순위경쟁을 부추겨 대학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8개 대학 교수협의체 연합회가 7일(화) ‘언론기관의 대학평가, 대학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 소재 8개 대학 교수협의체 연합회는 5월31일 결성됐으며, 본교 교수협의회를 비롯해 서울대·서강대·숙명여대의 교수협의회, 경희대·고려대의 교수의회, 연세대의 교수평의회, 한양대의 교수평의원회가 속해있다.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90년대 일부 언론사에 의해 시작된 대학평가는 국내 대학들이 외부 경쟁 환경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한 적도 있다”며 “하지만 해외, 국내언론사들의 대학평가 사업은 평가의 순기능을 넘어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어 “언론사들은 평가 점수를 절대화하고, 이에 따라 일렬로 대학의 순위를 매겨 대학 간 순위 경쟁을 부추긴다”며 “이는 해당 언론사의 평가 영향력은 극대화하지만 대학의 건강한 발전은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또 성명서에서 “대학의 발전을 위한 공정한 평가는 권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언론사는 평가기관 자격 인증 없이 국민의 알 권리만을 내세워 줄 세우기 식의 순위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교수협의회 정영순 회장은 “연구지향 혹은 교육지향 등과 같이 대학들의 특성은 각기 다르다”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모든 지표에서 똑같은 가중치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언론기관은 수익기관이라 이해관계에 자유로울 수 없다”며 “평가기관 자격을 결정하고 운영을 허가함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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