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로 2일(목) 지하철이 끊기고 버스 운행이 지연돼 일부 학생 및 교수들이 수업 참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지하철 1, 2, 4호선이 일부 중단되면서 통학 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던 일부 이화인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지각했다.

1호선 운행이 일시 중단돼 4교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박조희(방송영상·09)씨는 “교수님께 수강인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려 했지만 수업에 참석하지 못해 수업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최한빛(언홍영·10)씨도 1호선 운행 일시 중단으로 5교시 수업에 출석하지 못했다.

교양영어실 바이런(Byron R. Davies) 전임강사는 1호선 운행이 일시 중단돼 2교시 수업시간에 지각했다. 그는 “평소보다 일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중단된 지하철 때문에 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학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한지현(방송영상·09)씨는 버스 운행이 지연돼 2교시 수업에 출석하지 못했다. 그는 “첫 강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다영(보건관리·09)씨도 고속도로에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버스 운행이 지연돼 평소보다 약30분 가량 지각했다.

학생들은 태풍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예정대로 진행된 수업 일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화포털정보시스템 자유게시판에는 휴강을 건의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허윤정(약학·06)씨는 “집 주위에 상가가 많아 간판이 떨어지고 전봇대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등 등교하기에 위험부담이 높았다”며 “휴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2일(목) 오전 수업에 한해 전교생을 출석 처리한다는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양대 박경란 학사팀장은 “명시된 학칙은 없으나 교무처장의 재량으로 공지를 게시했다”며 “소수의 학생이라도 피해 받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43곳 중 이번 태풍 피해로 휴강을 실시한 곳은 3곳이다. 가톨릭대는 오전 수업을 휴강했고, 동덕여대는 1, 2교시를 휴강했다. 한국외대는 리모델링중인 사회과학관에서 열리는 당일 수업을 모두 휴강했다. 중앙대는 공식적으로 2일(목) 수업에 한해 전 학생의 출석을 인정했다.

본교 교무처 ㄱ직원은 “현재 본교 학칙이나 교무처 내부 지침상 자연재해 시 수업 및 휴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명시된 조항은 없다”며 “수업은 담당교수의 재량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silverysalmon@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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