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푸름씨, EU팀 팀장으로 활약해 최우수상 수상

 

 

8월 24일~25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Y20(Young 20) 정상회의’에서 임푸름(국제·10)씨가 이끈 EU팀이 최우수상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Y20 정상회의는 국내외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G20 정상회의’ 준비과정을 유사하게 진행하면서 이를 통해 국제적 시야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G20과 주요 국제기구 등 23개 국가, 단체의 가상 대표가 돼 모의회의를 열었다.

 

임씨는 4월27일 중앙일보가 선정한 ‘Y20 정상회의 참가자 중 눈에 띄는 인물 4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최연소 합격자, 예선 만점 통과자로 알려지면서 대회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회 진행 중에는 심사위원들에게 ‘영국식 영어 표현이 유창할 뿐만 아니라 논리전개가 차분하고 설득력 있다’는 평을 받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대회를 통해 국제 감각을 넓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오래전부터 외교관이 꿈이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임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기업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7년간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에서 생활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 및 논리 정연한 문장 구사력은 고교시절 참가한 모의 UN 회의에서 다듬어 졌다. 그는 고등학생 때 프랑스 파리와 요르단 암만 등지에서 모의 UN 회의에 참가하기도 했다.

임씨는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과 논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EU의 우수한 점을 연구해 한국에 적용시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회는 5개월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었다. 5월 3일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7월19일 재무장관회의를 거쳐 8월 24일~25일 마침내 Y20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임씨는 이 기간 동안 팀원들의 자료를 취합하고 과제를 분담했다. 또한 격주마다 팀 회의 내용을 보고서로 써서 Y20 정상회의 본부에 제출했다. 방대한 양의 과제로 팀원들이 불만을 토로할 때도 있었다. 그는 “대회를 통해 갈등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까지도 배울 수 있었다”며 “지난 5개월은 대회 준비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나 자신을 다듬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임씨가 Y20 정상회의에서 상을 수상한 데에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임씨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그를 두고 ‘잠을 자지 않는 사람’으로 평했다. 한창 바빴을 때는 일주일 전체 수면시간이 5시간에 불과했다. 2시간 회의를 위해 2주를 꼬박 세우기도 했다.

“제가 도맡은 일이 많아 항상 시간이 촉박했어요.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버텼던 것 같아요.”

임씨는 수상과 함께 G20 정상회의 명예 홍보대사 블로거(blogger)가 됐다. 그는 특전으로 서울에서 11월에 열릴 ‘G20 정상회의 프레스 센터’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임씨는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겁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배웠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제 자신을 확고히 믿을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임푸름씨. 상기된 얼굴로 눈을 빛내는 임씨를 통해 장차 국제무대를 바쁘게 누빌 그가 보인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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