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랜튼학부 7학기 만에 조기 졸업한 07학번 김유란, 배아람, 이수민, 정연수 씨

2007년 설립된 스크랜튼학부가 8월27일 200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4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첫 졸업생 김유란(국제·10년졸), 배아람(언론·10년졸), 이수민(화학·10년졸), 정연수(통계·10년졸)씨는 모두 7학기 만에 조기 졸업했다. 자유전공학부 졸업생 배출은 본교가 국내 최초다.

△초대 학생회 활동 통해 신설학부 시행착오 줄이려 노력…김유란(국제·10년졸)씨
김유란씨는 2007년 스크랜튼학부에 진입해‘사회과학심화트랙’에서 공부했다.

김씨는 2008년 3월~작년 2월 스크랜튼학부 학생회의 부회장직을 맡았다. 학생들의 투표를 거치지 않은 비공식적인 학생회였지만 07학번, 08학번 학생 약20명은 자체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며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

“신설학부여서 체계가 완전히 잡혀있지 않아 불안했어요. 하지만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시행착오를 거쳐 강의를 만들며 뿌듯함을 느꼈죠.”

스크랜튼학부만의 전공필수 수업인 ‘고등 세미나’와‘독립 연구’는 스크랜튼 학부생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금의 교과과정으로 완성됐다.

△다양한 분야 넘나들며 사고하는 법 배워…배아람(언론·10년졸)씨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로 입학한 배아람씨는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꿈인 기자가 되기 위해서 인문학적 소양과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씨는 스크랜튼학부로 진입을 결심하고, ‘문화연구트랙’을 선택해 철학과, 사학과 수업을 수강했다.

그는 “스크랜튼학부를 통해 폭넓은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여름방학 중 인턴십을 하면서 폭넓은 사고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턴십 중 작성한 단행본 출판기획안에 대해 담당자가 ‘발상이 좋고 생각이 톡톡 튄다’며 칭찬한 것이다. 배씨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현실적 진로탐색 가능하지만 문과 위주 교양 강의 편성 아쉬워…이수민(화학·10년졸)씨
이수민(화학·10년졸)씨는 스크랜튼학부에 진입해‘과학과생명트랙’을 선택해 화학과 생명을 공부했다.

이씨는 스크랜튼학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리더십 세미나’를 꼽았다. ‘리더십 세미나’는 자신의 진로에 따라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회인들을 만나 는 세미나로, 연구 분야, 언론 분야, 법 분야로 세부 그룹이 나눠져 있다. 학자가 꿈인 이씨는 연구분야 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함인희 교수(사회학과), 이영미 교수(화학ㆍ나노과학과) 등을 만나며 유학, 연구, 결혼, 양육 등 궁금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얻었다. 그는 “교수는 사회에서 선망 받는 직업이지만 보기보다 편한 직업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교수가 직면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조언을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스크랜튼학부에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과생 위주의 교양과목이 많아 이과 출신에게는 버거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리더십 세미나’수강인원이 100명에 달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학과 경제에 모두 능통한 연구원 꿈꿔…정연수(통계·10년졸)씨
정연수씨는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경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전공을 살려 ‘과학과생명트랙’을 선택한 후, 서브트랙(트랙 안의 세부전공)으로 ‘정보과학과 사회·경영트랙’을 선택했다. 전공인 과학과 관심 분야인 경제를 연계해 공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씨는 스크랜튼만의 독자적인 멘토링(mentoring) 모임을 통해 후배들과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어떤 교과목을 수강할지, 어떤 트랙을 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후배들에게 경험을 토대로 조언했어요. 첫 해 입학생으로서 후배들을 돕고 싶었죠.”

정씨는 졸업 후 일반대학원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유학을 떠나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


한보민 기자 star_yuka@ewhain.net
사진 제공: 스크랜튼학부 행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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