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등 일부 타대는 이수학점 충족 여부 확인 시스템 제공

재학생의 이수학점 충족 여부를 알려주는 숙명여대의 인트라넷 화면 캡처본

“졸업학점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한 학기를 더 다니고 졸업할 수밖에 없었어요.”

작년 1학기를 마치고 졸업할 예정이었던 ㄱ(중문·10년졸)씨는 1학기 교양 기말시험 기간을 앞두고 아연실색했다. 학적과로부터 “졸업할 여건을 충족하지 못해 졸업할 수 없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인은 잘못된 취득 학점 계산에 있었다. 결국 ㄱ씨는 학점 등록으로 한 학기를 더 다닌 뒤 올해 2월 졸업했다. 

학생들이 취득 학점을 계산하기 어려워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8월 3일(화)~9월 3일(금) 이화포털정보시스템(portal.ewha.ac.kr) Q&A 게시판에는 ‘졸업학점 계산’과 관련된 글이 56건 게시됐다. 이 중 자신의 졸업학점 계산법이 맞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글은 40건이었다. 학생들은 ‘훈련학점, 전공기초학점 등의 개별 영역이 졸업 필요 학점에 포함되는지’, ‘국외교환대학에서 이수한 교과목이 전공학점으로 중복인정 되는지’등을 Q&A 게시판에 물었다. 입학년도 별로 바뀌는 교과과정에 대해 질문한 학생들도 있었다. ‘어떤 학번에게는 심화과목인 것이 특정 학번 이후부터 심화과목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 ‘2009년 이후 개편된 교양과목 이수’ 등을 묻는 글이 6건 게시되기도 했다. 

현재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알기 위해서는 본교 홈페이지(ewha.ac.kr) 학사 안내의 ‘교과과정표’에서 해당 입학년도의 학사 규정과 이화포털정보시스템에서 이수과목을 확인해 개인이 직접 계산해야 한다. 박한울(교육·08)씨는 “학교 측에서 졸업을 위해 어떤 영역의 과목 이수가 부족한 지, 취득 학점은 얼마나 부족한 지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숙명여대,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는 학교 포털사이트를 통해 해당 학기까지 이수한 과목 및 학점을 조회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는 학사포탈서비스(portal.yonsei.ac.kr)를 통해 지금까지 이수한 과목과 졸업 요건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졸업을 신청한 학생에게만 제공됐으나 올해부터 재학생 모두에게 제공된다.

연세대 학사지원팀 박승용 직원은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졸업 사정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어 졸업을 못하게 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며 “이수한 과목과 졸업요건만 대조해주는 현재의 시스템을 보완해 어떤 영역의 학점이 얼만큼 부족한지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인트라넷(sookmyung.ac.kr)에 전공, 복수전공 등 각 영역별로 졸업 이수 학점에 부족한 학점을 마이너스로 표시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도 홈페이지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졸업 기준 이수학점 충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1322호 2007년11월19일자에 ‘전공 몇 학점 이수했는지 알기 힘들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에서 학적과 박지현 주임은 “완벽한 시스템이 되지는 않겠지만 정보통신처와 연계해 학점관리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박 주임은 “타대와 달리 본교는 복수전공, 부전공 및 연계전공을 중복 인정하기 때문에 단순 계산이 어렵다”며 “때문에 타대처럼 학생들이 수강한 과목을 기계적으로 정리해 제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 주임은 이어 “졸업 예정자에게만 제공되던 교과목 구분별 이수내역 조회 서비스를 작년부터 5학기 이수자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학생들이 졸업 가능 학점을 계산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과목 구분별 이수내역 조회는 포털정보시스템의 본인 인트라넷 화면에서 졸업 메뉴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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