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수)~2일(목) 오전 10시~오후 5시 ECC 지하4층 다목적홀에서 ‘2010 이화 JOB CONCERT’가 열렸다. 취업박람회장은 49개 기업의 채용상담, 이력서 및 직무별 진로 컨설팅, 사진촬영, 메이크업 뷰티 등의 부스로 메워졌다.

학생들은 이화 JOB CONCERT 상담카드에 자격증, 공인외국어 시험성적, 자기소개서 등을 기재하거나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준비해 각 기업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

기업 부스에서는 입사시험과 면접, 직무역량평가나 자기소개서 작성법, 여성의 근로복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메이크업부스에서는 SBS방송아카데미 뷰티스쿨이 면접 메이크업 실습을 진행했고, 사진촬영 부스에서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행사는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05~07학번을 중심으로 약4천500명의 본교생이 참여했다.
 
△삼성전기, 삼성증권 등 삼성계열사…꾸준한 SSAT 준비와 민첩한 상황대처능력 길러야
삼성계열사의 경우 삼성그룹 입사시험인 SSAT 준비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이는 공인인증 영어 말하기시험의 합격기준을 충족한 대다수의 1차 서류전형 합격자가 필기전형인 SSAT를 통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정민아씨는 “SSAT의 출제유형 중에서 시사상식은 다른 부문과 달리 시중에 나온 교재만으로 대비하기 어렵다”며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공부하기보다 평소에 신문을 읽어 상식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SSAT 외에 면접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작년8월에 입사한 김민경(화학·05)씨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면접관을 사로잡으려면 순발력과 평상시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대인관계를 증명해보라는 당시 면접 질문에, 친구들에게 본인을 평가해달라는 익명의 문자를 보내 돌아온 답변으로 이를 증명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임영운 주임은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제시된다”며 “거짓말이나 과대 포장 등은 면접 때 스스로를 긴장하고 당황하게 만들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NEXON, 모토로라코리아 등…학점이나 어학능력 아닌 직군별 역량 중요
학점제한이 있는 삼성과 달리 학점이나 어학능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업의 경우는 직군별로 요구되는 기준이나 인상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이 관건으로 꼽혔다.

엔씨소프트, NEXON, 모토로라코리아 등은 회사가 요구하는 직군별 역량평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박상준 채용팀장은 “C++, JAVA 등 프로그래밍에 사용되는 언어습득 정도와 특정 테마에 대한 기획능력 및 프리젠테이션 스킬, 지원분야에 대한 전공지식 측정 등으로 직무역량을 평가한다”며 “각종 공모전 및 경시대회에 참가하거나 동아리 또는 외부 교육기관을 통해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과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학점이나 어학능력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코리아 인사부 신혜경 부장도 “학점이나 토익점수보다는 직군별 역량이 중시된다”며 “핸드폰에 대한 관심, 예를 들면 자신이 만든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어플)을 소개하는 등 지원하고자 한 부서에 적합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빙그레 임승현씨는 “학점은 제한이 없다”며 “지원 부문에 맞는 실무경험을 쌓는 것과 인성이 평가되는 면접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J, 두산그룹, SK C&C(주) 등의 기업은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또는 토익스피킹 등 영어회화점수를 제출할 필요는 있으나 별다른 학점 제한은 없었다.

△CJ, TNS, 삼성 SDS… 여성복지 좋은 기업에 학생들 발걸음 이어져
여성 복지가 잘 갖춰진 기업 부스에는 행사기간 내내 학생들이 몰렸다.

박람회 양일간 약500명의 학생들이 거쳐 간 CJ 부스에는 오후5시 마감시간 이후에도 상담을 받는 학생들이 있었다.

CJ CGV 강미수 직원은 “많은 학생들이 여성이 다니기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며 “입사 후 육아휴식이 제공되고 화장품이나 기저귀 제품을 할인해 구매할 수 있는 점, 남녀 평등한 승진 기회 등이 긍정적인 인식을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케팅 조사회사 TNS RI KOREA에도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TNS RI 인사부  오나임 대리는 “전체의 60%가 여직원이어서 여성이 근무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산전후 휴가가 90일간 부여되고, 출산휴가 후 직무복귀가 보장되며 육아휴직은 최대 1년까지 가능하며, 생리통으로 힘든 여직원 및 모유 유축을 위한 장소로 모성보호휴게실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삼성계열사에 비해 여성비율이 높은 삼성 SDS에서도 학생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SDS를 방문한 김수연(사생·08)씨는 “재택근무로 일주일에 1번 출근이 가능하다는 등 출산 후 10년 복리후생이 잘돼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출산을 한 여성은 출퇴근시간이 유동적이고 상사도 여자가 많아 여성의 고충을 잘 이해해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해군과 공군부스는‘사회진출 교두보 마련에 유리’ 강조
박람회의 학사해군장교와 공군 사관후보생 모집 부스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 상담자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군 모병관 조민호 중위는 행사 첫날 3시쯤 “서울대나 연세대 같은 공학에 비해 여대 취업박람회에 오히려 학생들이 더 많이 온다”며“이미 25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말했다.

학사장교의 경쟁률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훨씬 센 편이다. 그는 “대학교 3~4학년 때 군사훈련을 받는 ROTC와 달리 학사장교는 대학 4년간 군사 훈련 등에 구애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군 손영현 중위는 “여학생은 남학생과 달리 장교를 군복무로서가 아닌 직업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학사장교 경험을 통해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질문으로 알짜배기 진로상담 받은 학생들
행사장 가장자리에 마련된 직무별진로컨설팅부스에서는 진로상담이 이어졌다. 상담은‘금융·경영지원’과‘IT, R&D, 영업 마케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영지원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이초롱(국제학·05)씨는 “지원하고싶은 두 회사를 놓고 장단점을 비교하다보니 진로 결정이 지연됐었다”며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두 곳 다 지원을 해보고 어느 회사가 더 적합한지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휴먼퀘스트 대표 김지헌 컨설턴트는 이초롱씨에게 “꼼꼼한 성격이어서 서류업무를 주로 하는 직장이 더욱 적합할 것 같지만, 영어능력이 탁월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와 거래가 잦은 직장역시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람회 막바지에는 종료시간 후 30분이 지날 때까지도 상담이 계속 이어진 기업부스도 있었다. STX부스에서는 인문계 입사요건의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토익스피킹 6등급 때문에 홍보팀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배아람(언론·07)씨가 상담을 받았다.

배씨의 고민에 STX 오다솔 주임은 “하반기 지원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공부를 더 해 단계를 올리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며 “해외영업팀으로 지원할 생각이 아니라면 현 자격만 충족해도 무리가 없으며 홍보팀에 지원할 경우 언론정보전공은 직무이해도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틀에 걸쳐 행사현장을 방문한 한지희(영문·07)씨는 기업설명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진로부분과 적성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두산매거진부스에 방문해 에디터 쪽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자 패션, 뷰티, 뷰티에디터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줬다”며 “학습지나 문제집을 만드는 두산동아는 개성을 중시하는 매거진과 달리 교사의 똑똑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설명을 듣고나니, 나에게 더 알맞은 진로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시연 및 사진 부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메이크업과 사진촬영부스를 이용한 김민아(영문·06)씨는 “기업설명을 듣는 것 외에 메이크업을 받고 사진촬영도 했다”며 “취업을 준비할 때 어떤 식으로 화장하면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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