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날 재정난 소식 듣고 축제 수익금 전액 기부

독일인 학생 22명이 자치단위 ‘변태소녀하늘을 날다(변날)’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해 1학기 교환학생으로 수학한 안드레아 슈미츠(Andreas Schmidt, 독일 함부르크대 사회 경제학·3학년)씨 외 21명의 독일인 학생은 6월17일 변날에 기부금 12만3천원을 전달했다.

작년 5월 21일~25일 열린 제 7회 레즈비언 문화제에서 본교 재학생들이 약 60만원을 모금해 변날에 기부한 바 있지만 외국인 학생 모임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인 학생들은 5월 20일 열린 ‘2010 Ewha Global Festival’에서 푸드 피에스타(Food Fiesta) 행사에 참여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독일인 학생들은 푸드 피에스타 행사가 끝난 후 5월25일 이메일을 통해 변날 측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슈미츠씨는 독일인 학생들을 대표해 6월17일 국제기숙사 앞에서 변날 관계자 2명을 직접 만나 기부금을 전달했다.

독일인 학생들이 변날을 처음 접한 것은 5월 10일~14일 학생문화관에서 열렸던 섹슈얼리티 문화제 ‘빵빵 성교육 버스’전시에서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변날이 겪고 있던 재정난을 알게 됐다. 독일인 학생들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변날의 활동을 응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독일인 학생들의 기부 결정에는 변날의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영향을 미쳤다. 슈미츠씨는 “평소 성적 소수자 인권을 포함해 모든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변날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권 보장에 대해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친구들과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금이 교육과 홍보 목적으로 쓰이길 원한다”며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권리는 절대 침해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변날은 10월 중 열릴 ‘제8회 레즈비언 문화제’ 예산에 이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변날은 동성애자의 자부심을 강화하고 동성애자 인권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년 ‘레즈비언 문화제’를 개최한다.

변날 관계자 ㄱ씨는 “기부금을 받을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며 “선뜻 기부를 결심해준 독일인 학생들에게 기사를 통해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진희 기자 tongil258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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