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글로벌화는 각종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우리학교의 높은 외국인 교환학생 수나 노벨상 수상의 세계적인 석학 교수 유치 등으로 많이 알려졌다. 또한 그 외의 다양한 실적과 수치들을 공지하는 학교 게시물과 광고물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화인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이화의 글로벌 수치는 과연 어떨까?

교내 캠퍼스에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 그리고 외국인 교수님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그러한 풍경들이 하나하나의 이화인이 그리고 이화와 연을 맺은 그 외국인학생들이 직접 체감하고 느끼는 글로벌화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말 그대로 그저 ‘풍경’일 뿐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예술대학 학생으로서 지난 몇 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화의 글로벌화는 나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그저 생경한 풍경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국제학부나 혹은 직접적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교환학생들이나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짐짓 투정하듯 혼자 정의 내리곤 했었다.

하지만 나는 지난 방학동안 국제교류처 산하의 봉사단체인 ‘이화피스버디’로써 그리고 언어교육원의 ‘한국어도우미’ 자원봉사자로써 직접 그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만난 그 친구들이 겉으로 보이는 그 풍경과는 다르게 이화와, 한국문화에 대한 갈증으로 가득 차있고 누구보다도 우리학교 학생들과 닿고 싶어 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이 숙달된 일상으로 다가오는 우리와는 다르게 그들에게는 이화에서의 매일매일이 여러 다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일종의 떨리는 탐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탐험에 있어서 각각의 개인은 힘이 없다. 개인의 탐험은 고문과도 같지만 함께하는 탐험은 설레는 여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활동하는 직접적 교류 목표의 대외적인 봉사단체뿐만 아니라 마치 ‘생활의 발견’처럼 가볍게라도 모두가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교류하며 서로가 닿을 수 있는 좀 더 세심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갖추어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도 글로벌 이화의 체감온도를 높여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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