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교수가 8월1일(일) 제1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총장은 그동안 총장 후보 입후보자 소견 발표와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화합, 통합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특히 5월25일(화) 진행된 ‘제14대 총장 후보 입후보자 소견 발표’에서 “본교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화 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소통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한 것”이라며 “누구라도 언제든지 학교의 실상과 미래의 계획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하며 공식 의사소통의 통로가 마련돼 주저 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도 다시 한 번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사람과 사람, 일과 일, 관계와 관계에 있어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을 통해서만 이화공동체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다”며 “이화 내에서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포럼과 장(場)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소통과 화합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정윤지 총학생회장은 “‘이화의 모두가 주인이 되는 참여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같이 힘쓰겠다”며 “하루빨리 총장님과 만나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의 창구를 어떻게 열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총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소통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은 공표된 바가 없다. 이배용 전 총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10일 만에 ‘이화 글로벌 2010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종합적인 청사진만 제시한 상태에서 공식 의사소통의 통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갈 것이다. 김 총장도 하루 빨리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밝혀야 한다.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구상과 대안만으로는 이화인들을 충족시킬 수 없다.

또한 소통과 화합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학생들의 복지 사안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현재 이화인들은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례없는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을 배려하는 길은 학내 복지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교육방식과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다. 김 총장이 올바른 소통과 화합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길 바란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김 총장의 행보 때문인지 언론사들은 김 총장의 리더십을 ‘협력과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협력과 통합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모든 일들은 교수, 교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기대와 지지, 협력이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

앞으로 4년간의 임기동안  김선욱 총장의 ‘협력과 통합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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