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강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서울시립대에서 16개의 스포츠과목이 학점교류과목으로 개설됐다. 이는 작년 개설된 스포츠 과목보다 약5.3배 증가한 수치다.

일부 이화인들도 여름방학 중 학점교류로 요트미스트롤, 윈드서핑 등 스포츠 과목을 수강했다.

신유정(국제·07)씨는 6월28일(월)부터 2주간 서강대 요트미스트롤 수업에 참여했다. 신씨는 “평소 헬스, 조깅, 수영 등 운동을 즐겼다”며 “졸업을 앞두고 색다른 스포츠를 경험해보고 싶어 수강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은 매일 오후 2시 부터 4시간 동안 뚝섬유원지에서 진행됐다. 오후 2시가 되면 신씨는 주임교수의 우렁찬 호루라기소리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 첫날에는 돛을 달지 않고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는 패들링 연습을 했다. 균형감각을 익힌 뒤에는 돛을 달고 물 위를 항해했다.

“3~4일 정도가 지나자 바람에 대한 감각이 생겼어요. 그 감각을 바탕으로 돛을 조정하며 물 위를 항해했죠. 강의가 끝날 때쯤에는 기본크기보다 큰 4.8m짜리 돛을 단 요트를 타고 바람을 다루는 연습도 했어요.” 신씨는 “계절수업을 통해 스포츠의 재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며“겨울방학에는 스키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영교·08)씨도 5일동안 고려대 윈드서핑 강의를 수강했다. 그는 교수의 지시에 따라 윈드서핑에 필요한 손과 발의 자세를 배웠다. 비가 오지 않고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에는 6~7시간동안 수업이 이어졌다.  

힘든 수업이었지만 그는 윈드서핑을 통해 용기와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돛을 움직여 바람의 흐름을 탈 수 없으면 같은 자리에서 덩그러니 떠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강 중심부까지 가서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강인한 지구력과 인내심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년 여름 계절학기에도 스포츠 강의를 들을 계획이다. 그는 “다음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통해 바닷바람의 상쾌함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아(분생·09)씨는 강원도에서 요트와 윈드서핑을 배우며 여름을 즐겼다. 그는 7월8일(목)~11일(일) 삼척 해양 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연세대 하계 모험스포츠 강의에 참여했다.

수업은 혹독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오후5시까지 요트와 윈드서핑을 번갈아 배워야 했다. 요트와 윈드서핑을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요트를 탈 때는 돛을 이용해 바람 부는 방향을 조절하는 동시에 배 뒤쪽의 ‘붐’을 조절해 물살의 방향을 잡아야 했다.

 이씨는 “윈드서핑의 경우 처음에 돛을 달고 연습을 시작할 때는 중심도 못 잡아서 몇 번을 물에 빠지며 고생했다”며 “둘째 날에야 속력이 붙어 먼 곳까지 나가 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몸에 멍이 들었지만 타대 학생들과 함께 운동을 배우며 교류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다음 여름에는 스킨스쿠버에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사진제공: 신유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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