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모의정상회의, 글로벌리더 양성프로그램, 통역 봉사…기후변화대사 꿈꾸는 차세대 글로벌리더 유선화씨

5월17일(월) 1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특별시 시민상 글로벌리더십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본교생이 있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주인공은 10학번 새내기 유선화(소비·10)씨다. 26일(수) 오후2시, 스무 살의 앳된 수상자 유선화씨를 교정에서 만났다.

 

유씨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서울특별시 시민상을 수상했다. 그가 국제교류에 참여할 기회를 찾아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드나들던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시민상 공고를 본 것이다. 유씨는 이제껏 쌓아온 자신의 경력이 서울시가 요구하는 내용과 부합하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쌓아온 각종 영어 경시대회와 토론대회, 환경부문 토론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유씨는 외국과 교류한 경험을 비롯해 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높게 인정을 받아 상을 수상하게 됐다.

유씨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어린 그가 환경에 매료될 수 있었던 것은 ‘보살핀 만큼 개선되는 환경의 정직성’때문이었다. “초등학생 때 하천 살리기 추진단원으로 활동했어요.‘하천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했을 때, 1년간의 캠페인 활동 뒤 깨끗해진 승기천(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 지역의 하천)을 보면서 환경에 애착을 갖기 시작했죠.”

환경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무르익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는 인천시 시민 외교관으로 위촉돼 환경 관련 국제회의에서 통역 봉사를 했다.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였어요. 유출 현장에 직접 가서 통역사들과 기름때를 제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서울시가 주최한 ‘C40청소년 모의 정상회의’에 선발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실천방안을 토론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도 그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제3회 서울시 글로벌리더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시 대표로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유씨는 런던에서 2주간 세계 기후변화와 탄소배출권 사업과 관련된 정부부처와 친환경 다국적 기업을 방문해 강연을 듣고 실무자들을 인터뷰했다.

“영국 교통청에서 강연을 들으며 선진국의 의식수준을 배울 수 있었어요. 런던은 도시를 4개의 존(congestion zone)으로 나누고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교통혼잡세란 세금을 부과해 그 수익을 런던의 환경보존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신기한 점은 런던 시민들이 그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죠.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었죠.”

그해 5월에는 송도 신도시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가해 환경 정책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통역을 돕기도 했다. “재난본부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난 방지 강연이 있었는데, 환경에 대한 관심 덕분에 전문용어들을 쉽게 이해하고 통역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들어온 후 유씨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매일같이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나 보건복지부, 각종 기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관련 활동을 찾는다. “국제교류나 토론 프로그램은 이제 제가 즐기는 하나의 스포츠가 된 것 같아요. 최근에는 기후변화센터에서 실시하는 ‘Green-school’에 참여해 코펜하겐 회의에 관한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는 매일 아침 CNN과 국제신문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arald Tribune)을 보며 리더로서 갖춰야 할 원활한 의사소통능력도 다지고 있다. “영어의 감을 잃지 않도록 매일 원서로 된 책을 읽고 있어요. 양질의 환경관련 다큐멘터리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도 꾸준히 챙겨보고 있고요.”

유씨는 미래 외교통상부에서 기후변화대사로 활동할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기후변화대사는 국가마다 친환경 정책을 분석해 좋은 정책이나 기술을 우리나라에 반영한다. 또한 국가 간 무역이 있을 때 국제회의에 참여해 탄소 배출을 줄일 실천적 방안을 마련한다. 유씨는 벌써부터 한국의 친환경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아까 말해드린 영국의 존(congestion zone)을 서울에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서울은 택배업이나 물류산업이 발전돼있으니까 세금을 징수하면 환경에 대한 투자자본이 늘어나 그만큼 환경을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생의 저력을 통해 환경이 살아 숨쉬는 ‘그린 이화캠퍼스’를 만들고 싶다는 유씨. 환경을 고민하는 그가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미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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