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설립 100주년, 이화의 초심은‘배려의 리더십’
대학과 설립 100주년, 이화의 초심은‘배려의 리더십’
  • 이대학보
  • 승인 2010.0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한국 여성들은 남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때까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본교 제4대 총장을 맡았던 이화학당 룰루 E. 프라이 당장이 「한국에 있어서의 여성을 위한 고등교육(1910)」에서 한 말이다.  

본교가 설립 124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동시에 대학과 설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1910년~1925년은 본교 역사 중 ‘대학과 시대’로 분류된다. 이화가 고등교육기관으로 한 차례 거듭난 시대인 것이다.   

당시 한국 여성들은 조혼 풍습으로 지적·신체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가정에 갇혀있어야만 했다. 프라이 당장은 일본의 교육 탄압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대학과를 설립했다.

1910년 9월 대학과에 15명이 입학했고, 1914년 정동예배당에서 한국 최초의 여자대학 졸업생을 배출하는 대학과 졸업식이 거행됐다.『이화 110년사:어제와 오늘』에 따르면 졸업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 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대였으므로’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프라이 당장이 대학과를 설립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질 높은 교육을 받은 한국여성지도자 배출이었다. 프라이 당장의 기대는 적중했다. 1914년~1925년 배출된 이화의 졸업생들이 근대화 과정에서 제1세대 여성지도자군을 이뤄 뚜렷한 업적을 남겨놓은 것이다.

1회 졸업생인 김애식, 신마실라, 이화숙씨는 외국 유학을 통해 한국의 여류 전문인 제1세대를 형성했고 후에 이화의 교수진이 되어 후진 양성에 힘썼다. 2회 졸업생인 최활란, 김매례씨는 항일독립운동에서도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각종 부녀 사업과 전도 사업에 투신했다. 

프라이 당장의 여성 지도자 양성에 대한 꿈은 최근까지 이어지며 실현되고 있다. 인사, 경영 전문지인 ‘HR INSIGHT’6월호에 따르면 국내 21개 기업의 여성 임원 51명 중 본교 출신이 5명으로, 전국 대학 중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본교는 첫 여성 국무총리, 첫 여성 법의관, 첫 여성 헌법재판관, 첫 여성 유엔과장, 첫 여성 금융감독원 위원 등을 배출시키며 각종 분야에 개척의 발자취를 남겼다.

100년 전의 대학과 설립은 여성에게 교육을 시킨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일이었다. 그 혁명은‘타자를 배려하는 마음’에 기반했다. 이사회는 5월27일(목) 제14대 총장으로 김선욱 교수(법학전문대학원)를 선출했다. 새로 선출된 총장은 본교 대학과 설립의 초심을 되새겨 이화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이다. 진정한 여성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화의 앞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