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경영대, 공대, 자연대, 법대는 의견 수렴 위한 공식적 방식 마련…학생의견 수렴 안 된 단대, 학과 대부분


총학생회(총학)의 21세기 한국대학연합(한대련) 가입에 대한 단과대학(단대) 차원의 의견 수렴이 5월24일(월)~26일(수) 이뤄졌다.

총학은 5월13일(수)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한대련 가입 안건을 상정했으나 의결이 나지 않자 5월26일(수) 비상전체학생대표자회의(비상전학대회)로 결정을 미뤘다.

비상전학대회가 열리기 전 5개 단대와 3개 학과 대표들은 투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타 단대 및 학과 학생회는 학생들의 관심 부족과 홍보 시간 부족을 이유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비상전학대회에서 한대련 가입 안건은 결국 부결됐다.

본지는 5월28일(금) 전화상으로 12개 단대와 62개 학과 대표자에게 총학의 한대련 가입 찬반 여부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를 조사했다.

△5개 단대에서 공식적 학생의견 수렴 자리 마련…경영대는 80%참여
일부 단대 및 학과의 학생대표들은 5월26일(수) 비상전학대회를 앞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학의 한대련 가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12개 단대 중 투표, 설문 등의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곳은 공과대학(공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경영대학(경영대), 법학대학(법대) 5곳이었다.
사회대와 경영대 학생회는 총투표와 설문을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5월24일(월)~25일(화) 이화·포스코관 지하1층에 투표소를 설치해 사회대 학생을 대상으로 총학의 한대련 가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는 사회대 학생 정원 2천444명 중 737명이 참여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5월24일(월)~26일(수) 3일간 설문지를 배부해 경영대 학생의 80%인 약600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경영대 이인식 공동대표는 “전공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에 들어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설문지에는 한대련 관련 정보와 함께 한대련 가입 찬반 여부, 총학생회장의 서울 지부 의장직 수행에 대한 찬반 여부 등을 묻는 문항을 실었다”고 말했다.

공대와 자연대, 법대 학생회도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시도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활발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공대 학생회는 5월24일(월)~25일(화) 스티커 설문을 통해 공대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대 학생회는 투표에 앞서 한대련의 활동내역 등을 담은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지만 참여율은 전체 단대 학생의 약10%에 불과했다.

자연대 학생회도 자연대 학생들의 정보 나눔 사이트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지만 전체 학생의 10%(약100명)가 투표에 참여하는데 그쳤다.

법대 학생회도 5월24일(월) 토론회를 열어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 했지만 참석자가 1명도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법대 김현진 공동대표는 “토론회가 무산돼 결국 집행부와 단대 내 지인들의 의견을 묻고 전학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단대 차원의 의견 수렴이 진행되지 않은 곳 중 학과 차원의 의견 수렴이 이뤄진 곳은 보건관리학과, 물리학과, 수학교육과 등 3곳이었다.

보건관리학과 양선영 공동대표는 “과방에 대자보와 함께 백지를 붙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학생들이 한대련 사안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 정도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학생들 의견 수렴하지 않은 단위 대표자, 전체 학생대표의 절반 넘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단위의 대표자들은 전체 학생대표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일부 학생대표는 학생들의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 의견 수렴이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김현진 체육학과 공동대표는 “한대련에 대해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이 사안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심있는 학생들이 없어 의견 수렴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학대회 전에 대동제와 휴일 및 행사 등이 겹치면서 홍보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간디자인학과 권민정 공동대표는 “미술대학의 전시회 및 대동제 기간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기와 겹쳐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도자예술과 김현경 학생대표도 “5월24일(월) 시작된 조예대 작품전시회 준비 때문에 조예대 차원에서 의견을 수합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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