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학(사회대) 축구팀 ‘FC SOCIAL’이 전반전에서 3골, 후반전에서 2골을 넣은 상황이다. 점수는 5대2. 공과대학(공대) 축구팀이 후반전에서 만회하기 위해 골을 넣고자 했지만, 골키퍼의 몸을 날리는 방어로 실패했다. 심판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를 불었다. 관객석에서는 사회대 응원단 사이루스가 환호했다. 사회대가 2년째 우승을 이룬 순간이었다.   

5월14일(금) 오후 본교 운동장에서 열렸던 ‘제16회 이화인 하나되기 축구대회’에서 사회대 FC SOCIAL은 경영대학(경영대)을 11대0, 인문과학대학(인문대)을 16대0, 공대를 5대2로 이겨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FC SOCIAL은 ‘이화인 하나되기 축구대회’에서 2006년 3위를 차지한 이래 2007년 우승, 2008년 준우승, 작년과 올해 2년 연속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FC SOCIAL은 이 경력을 인정받아 작년 5월 이후 사회대 소속 동아리가 됐다.

FC SOCIAL 이가은(광고·08) 주장은 “부족한 실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려는 태도가 2년 연속 우승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사람은 3골을 넣은 공격수 전수정(사과·10)씨다. 전씨는 “다른 공격수들이 도움을 줘서 골 넣기가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학교 축구부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팀의 골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우승에서는 골키퍼인 아만다 템펠(Amanda Tempel, 사과·10)씨의 역할 역시 컸다. 아만다씨는 “아마추어 실력이었지만 서로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우승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만다씨 역시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재학하고 있던 고등학교에서 축구부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모든 팀원들이 전씨, 아만다씨와 같이 오랜 경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가은 주장은 “대부분의 팀원들은 단지 축구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올해 가장 큰 발전을 보여준 선수로 공격수 김누리(정외·09)씨를 꼽았다. 그는 김씨에 대해 “처음에는 헛발질 횟수도 많고 골 결정력도 약했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이번 경기에서 수비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FC SOCIAL 팀원들은 “축구는 생활 속 즐거움의 원천”이라고 입을 모았다. FC SOCIAL은 이번에 부전승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다른 팀들의 경우 4번의 경기를 거쳐야했지만 FC SOCIAL은 3번의 경기를 거친 것이다. 이 주장은 “경기를 덜 치르고 결승전에 오르면 좋아하는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경기를 덜 뛴다며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바쁜 시험기간 중에도 팀원들이 주장에게 축구연습을 하자며 전화를 걸어온 탓에 이 주장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린다. 이 주장은 “스펙과 학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삶에 축구는 하나의 탈출구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이화인 하나되기 축구대회’는 중요한 연간 행사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김누리씨는 “축구대회는 다른 단대의 학생뿐 아니라 같은 단대 학생끼리의 만남도 마련해주는 자리”라며 “축구대회를 통해 학생들 사이의 결속을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주장 역시 “경기 후에는 언제나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들 화합의 자리를 가진다”며 “매년 한번 씩 이러한 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 단대간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퇴임을 앞둔 그는 팀원들이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그는 “FC SOCIAL의 무기는 승패에 대한 욕구가 아닌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라며 “경기 승패여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매 순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FC SOCIAL은 앞으로도 순수한 열정으로 사회대 안의 단결과 다른 단대 학생과의 친목을 다지며 운동장을 누빌 것이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사진제공:  이가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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