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페스티벌, 장터에 학생 참여 활발, 화려한 휴가 영화 상영…관객 0명으로 관객석 텅 비어

올해 창립 124주년 기념 대동제에서는 이화인 한솥밥 먹기, 영산줄다리기 등 작년에 시행되지 않은 대동제 단골 행사들이 부활했고 학과 및 동아리의 특색을 살린 장터가 곳곳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올해 대동제에 대해 작년보다 주류 판매가 활성화됐고, 정치적 성향이 보이는 강연회가 개최됐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작년 대동제에 비해 홍보가 부족했다는 평도 있었다.

△일부 동아리 및 총학, 교내에서 주류 팔아…대동제에 특정 정치색도 지적 돼
이번 대동제에서는 주류를 파는 장터들이 간혹 눈에 띠었다. 스킨스쿠버, 탈 등의 동아리와 사회대 학생회, 총학은 이번 대동제에서 주류를 판매했다. 주류의 종류 또한 맥주에서부터 막걸리, 칵테일 등 다양했다.

대동제 기간에 교내에서 주류가 판매된 것에 대해 학생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최민지(경제·09)씨는 “타대에서는 주점을 인정하는데 반해 본교에서는 주류 판매가 제재되는 것은 과한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강하늘(사생·07)씨는 “교내에서 주류를 팔던 중 타대생과 마찰을 빚었던 경우를 돌이켜보면 주류 판매의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예년과는 달리 이번 축제 기간에는 한명숙 전 총리,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등 4명의 강연회가 진행됐다. 한명숙 전 총리 강연회에 참석한 최정빈(사과·10)씨는 “한 전 총리의 정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치관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손석춘 원장의 강연을 들은 김경희(언론·06)씨는 “강연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들에서 공통적으로 특정 정치적 성향이 드러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민주(국교·10)씨는 “강연 인사들이 모두 진보적 정치 성향을 지녔다”며 “모든 학생들을 아울러야하는 대동제인 만큼 강연 구성에 있어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재(국문·08)씨는 “일반 학생들도 잘 아는 유명인사나 정치와 관련되지 않은 강연자를 초청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화인 한솥밥 먹기, 영산줄다리기 등 대동제 단골 행사 부활에 긍정적 평가…뮤직페스티벌 무대 음향 실수는 문제로 지적돼
작년에 시행되지 않았던 이화인 한솥밥 먹기, 영산줄다리기 등 대동제 단골 행사가 부활한데 대해 학생들은 ‘대동의 의미를 살린 대동제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화인 한솥밥 먹기에 참여한 김미진(관현·10)씨는 “대학생으로서 처음 맞이한 축제인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영산줄다리기에 참여한 이수진(식품·09)씨는 “모두가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동제 둘째 날 이화인들의 장기자랑과 인디밴드 공연 등으로 꾸며진 뮤직페스티벌에 대한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고은지(디지털미디어학 전공 박사과정)씨는 “사회자로 나선 개그맨 유세윤씨의 매끄러운 진행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편 뮤직페스티벌 1부 무대에 오른 이화인의 기타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등 무대 음향의 실수를 지적하는 학생도 있었다. 정혜정(서양화·10)씨는 “공연 내용은 좋았지만 음향에서 실수가 있었던 점은 아쉽다”고 답했다.

△학생 참여 이끄는 축제라고 평가…일부 행사는 홍보 부족 지적
학생들은 예년 대동제에 비해 전체적으로 참여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김수빈(인문·10)씨는 “연예인 콘서트 느낌이 나는 타대에 비해 우리 대동제는 학생들이 직접 이끌어가는 축제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인(수학·09)씨는 “예년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된 축제였지만 놀이기구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행사에 대해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하람(국교·10)씨는 “본교의 전통적 행사라는 영산줄다리기가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열리는 지도 몰랐는데, 우연히 잔디광장을 지나가다 영산줄다리기가 열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정윤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서 장소를 확정 짓지 않아 미리 공지할 수 없었다”며 “대동제는 끝났지만 앞으로 진행할 행사에서는 홍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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