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연구소에서 실험에 사용한 용매제(알코올이나 수은 등과 같이 물질을 녹여서 용액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와 화학반응의 부산물들은 환경을 오염시켜왔습니다. 하지만 이제‘그린화학(Green Chemistry)’으로 오염이 없는 깨끗한 연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200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H. 그럽스(Robert H. Grubbs) 석좌교수가 20일(목) 오후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Catalysis and Synthesis(촉매반응과 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화학술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약80명의 학생 및 교수가 참석했다.

그럽스 교수는 그가 이룬 기초과학 분야의 큰 성과인 ‘그린화학’을 중심으로 화학반응에 필요한 촉매제(catalysis, 금속물질이나 효소, 산, 염기 등 화학반응의 속도를 빠르거나 느리게 만들기 위해 집어넣는 것)의 중요성과 그린화학을 이용한 중합체(polymer, 분자가 반복적으로 결합해 이루어진 화합물)의 합성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린화학은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한 부산물을 줄이는 화학반응법이다. 그럽스 교수는“노벨재단이 이번 그린화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그린화학의 조건을 설정했다”며“부산물과 폐기물을 줄이고 고온, 고압이란 조건을 피하며, 환경친화적인 화학반응을 진행하는 것이 그 세가지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그린화학의 핵심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촉매제를 이용해 여러 반응물질(fragment)을 조건에 맞게 재구성한 그린 생산물(Green product)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화학은 분자가 중합해 생기는 중합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에틸렌을 중합해 만든 폴리에틸렌은 대표적 중합체다. 그럽스 교수는 “지금까지 고열과 고압을 이용한 폴리에틸렌의 중합과정은 환경에 유해했다”며 “새로 발견해 낸‘리빙 폴리머(Living Polymer)’를 이용한다면 친환경적인 그린화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연에 참석한 김윤희(화학·07)씨는 “촉매가 화학반응에 참여하는 것을 사람이 춤추는 것에 빗대어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청중을 위한 배려가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kke1206@ewhain.net
사진제공 : 배꽃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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