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국제하계대학(Ewha International Summer College)은 여름 계절학기 등록금으로 본교에서 해외 대학의 학생들과 함께 본교 및 해외 대학 교수진의 영어강의를 수강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1971년부터 국내 최초로 진행됐으며 2006년부터 본교생의 참여도 가능하게 됐다. 20일(목) 지홍민 국제교류처장을 만나 이화국제하계대학의 내용과 개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화국제하계대학이 본교생의 참여가 가능해진지 5년째를 맞았다. 올 여름학기에는 어떤 과목이 개설되나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최정봉 교수의 ‘Contemporary Korean Cinema’, 스미스대(Smith College) Ellie Yunjung Choi 교수의 ‘Introduction to Korean Media and Culture’등 28개 강의가 개설된다. 이 중 본교생이 수강할 수 있는 강의는 18개다.

한국 문화에 대한 한국어 강의 7개와 영어 강의 중 실기 강의 3개는 외국인 교환학생만을 대상으로 해 본교생이 수강할 수 없다. 올해 개설되는 강의의 주제는 역사, 문화, 경제경영 등 3가지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교수가 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본교생과 같이 수업을 진행하는 과목도 있다.

-이화인이 국제하계대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본교에서 해외 유수대학 교수들의 질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달간 해외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고, 나아가 그들과 문화적,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 한 강의 당 수강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교류가 가능하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가기 전 준비과정의 일환이 될 것이다.

-작년까지 국제하계대학 성적 산출방식은 상대평가였다. 영어수업에서 외국인 교환학생과의 경쟁이 부담돼 신청을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다. 평가 방식을 바꿀 계획은 없나
상대평가방식은 학교 전체에 적용되는 제도라서 국제교류처 자의로 변경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외국인 교환학생과 본교 재학생의 성적 산출은 따로 이뤄진다. 수업은 교환학생과 본교생이 함께 듣고, 성적 경쟁은 본교생들끼리 하는 셈이다.

교수로서 덧붙여 조언하자면 영어강의라고 해서 반드시 영어를 잘 해야 좋은 점수가 나오는 건 아니다. 영어 실력보다도 수업내용에 관한 사고와 가치관이 성적을 판단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본지 작년 9월7일자에 따르면 한국외대, 한양대는 하계대학 대비 사전 영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본교는 시행할 예정이 없는가
별도로 사전 영어강의를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한다. 본교에서 학기 중 개설되는 정규강의 중 25~30%가 영어 강의다. 필요하다면 학기 중 개설되는 영어 강의를 활용하면 된다. 또한 본교는 어학원이 있으므로 학생 개인이 자신의 실력에 맞춰 충분히 영어를 증진할 수 있다. 학기 중 온라인 강의인 ‘ewha-go’프로그램도 활용하면 좋다.

-하계대학 개설 강의와 교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해지나
해외 명문대학 및 본교와 교류 중인 대학에 메일을 보내 교수를 초빙하거나, 교수들 간의 인맥을 통해 섭외한다. 본교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온 교수들과 다시 한국에서의 숙식, 보수 등 대우에 대해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 후 최종 결정된다. 내년부터는 아이비리그 등 세계 최정상급 대학의 교수도 초빙할 예정이다.

-2006년 개설 이후 참여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2년 후 캠퍼스에 국제기숙사가 하나 더 건립될 예정이다. 새 기숙사가 완공되면 더 많은 외국인 교환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이화국제하계대학을 수강하러 오는 외국인 교환학생 수가 500~600명이 되는 시점까지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강자 수가 너무 많으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파주의 국제기숙사가 완성될 때까지 숫자를 제한하려 한다. 본교 재학생 수와 외국인 교환학생 수의 비율이 1:1이 될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이 비율에 많이 미치지 못하므로 본교생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접수 기간 및 접수 방법은
여름 계절학기 교과목 신청 기간인 6월1일(화) 오전9시~3일(목) 오후5시 인트라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본교생들이 손쉽게 수강신청할 수 있도록 일반 계절학기와 마찬가지로 과목마다 학수번호를 매겼다. 이화국제하계대학 개설과목은 개설기관이 ‘국제교류처’로 돼있다. 수강료와 수강기간은 일반 여름계절학기와 같다.

-본교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수업 당 학생 20~30명의 소수 단위로 운영해 교육의 질을 최대한 높이고자 했다. 영어 때문에 외국학생들에 비하여 성적이 불리할 것이라는 오해도 없기 바란다. 교환학생이나 단기 해외연수를 희망하는 학생들,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학생들, 그리고 여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학생들은 필히 수강하기를 권한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사진 :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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