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총학)가 18일(화)~20일(목) 열린 대동제의 예산 중 절반을 총학 구성원의 사비로 꾸리고,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예치금을 받는 등 대동제 기간 동안 자금난에 시달렸다.

노윤영 사무국장은 개그맨 유세윤의 섭외비를 선불로 지급해야하는 총학의 상황 때문에 보증금 명목으로 모아놓은 돈 중 800만원을 대동제 예산에 사용했다. 노 사무국장은 “유세윤이 대동제에 오는 것을 원하는 이화인이 많은 상황에서, 학생회비가 없다고 섭외를 포기할 수 없었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빨리 섭외비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비로 가지고 있던 자취방 보증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신유진 부총학생회장은 “개그맨 유세윤 섭외비, 팜플렛 및 책자 인쇄비 등 대동제 시작 전에 선불로 지급해야 할 부분이 있어 현금이 필요했다”며 “학생회비가 늦게 나온 탓에 대동제 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노 사무국장 등 총학 구성원 5명은 자취방 보증금, 저축예금 및 부모님께 빌린 돈 등으로 약2천만원을 모아 대동제 예산으로 사용했다. 41대 임나연 전 총학생회장은 “총학이 2천만원의 큰 금액을 사비로 충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이번 대동제에서 부족한 예산을 이유로 물품을 신청한 학생들에게 부스 1개 당 3만원 등의 예치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총학은 테이블, 천막과 같은 물품 지원을 학교로부터 충분히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 총학생회장은 “관재과로부터 대동제가 있는 주에 행사가 많은 관계로 테이블을 충분히 지원할 수 없다는 응답을 받고, 애초에 적은 개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학교측과 협의 하에 테이블 60개, 의자 120개, 게시판 15개를 지원받았다. 총학이 대동제를 맞아 학생들로부터 신청 받은 물품은 테이블 169개, 의자 120개, 게시판 35개였다.

총학은 300만원 상당의 테이블 150개와 315~350만원 상당의 천막 90~100동을 외부업체에 의뢰해 충당했다. 게시판 부족분은 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14개를 빌려오고, 기존에 총학이 가지고 있던 6개로 해결했다.

물품의 외부 임대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 때문에 예치금을 납부해야했던 학생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앙동아리 ㄱ(국교·09) 부원은 “동아리 지원금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몇 만원도 큰 돈”이라며 “예치금 형식이라지만 갑작스런 요구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중앙만화동아리 ‘민미’의 정지아(화학·08)씨는 “총학은 학교로부터 교비지원을 받은 후에 예치금을 돌려주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총학이 물품 사용을 신청한 학생들에게서 받은 예치금은 144만원이다. 신유진 부총학생회장은 “대동제 명목의 학생회비를 축제 시작일까지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일부 단위에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비강제적으로 예치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학은 대동제가 시작되기 1주일 전인 11일(화) 대동제 명목의 학생회비 800만원과 교비지원 2천만원을 학생처에 요청했다. 학생처는 14일(금) 공문을 통해 “등록금 동결 등의 이유로 예년 수준의 교비 지원이 여의치 않을 예정”이라며“총학이 요청한 교비 지원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총학이 교비 지원과 함께 요청한 학생회비는 대동제 둘째 날인 19일(수) 지급됐다.

임나연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의 경우 학생이 주체가 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적어도 7~10일정도면 충분히 지급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학교가 주체인 교비지원은 학생처와의 면담, 각 처끼리의 회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1주일 전에 교비지원을 신청한 것은 예산 확보에 큰 무리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교비 지원을 축제 시작 1주일 전에 요청한 것에 대해 신유진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처로부터 재선거 비용 결산이 처리되지 못하면 학생회비 및 교비 지원이 이뤄질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영수증 분실 등을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가 재선거비용 영수증을 최종적으로 제출한 날짜가 13일(목)이었다”고 밝혔다.

4월26일(월)에는 일부 영수증이 누락된 채 재선거비용 추인이 1차적으로 이뤄져 학생회비 요청이 인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생처는 대동제 명목의 예산은 금액이 크기 때문에 재선거 비용이 결산된 이후 지원이 가능하다고 총학에 입장을 밝혔다.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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