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배운 이론을 토대로 실제 프로젝트 전 과정을 기획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낸 학생들이 있다. 바로 국제사무학과 전공 수업‘Foundations for Convention Management(FCM)’의 수강생들이다. 이들은 19세기 프랑스 인물 사진가 펠릭스 나다르(Felix Nadar)의 전시와 연계된 문화교류행사‘아뜰리에 나다르 카페 콘서트’(Atelier Nadar Cafe Concert)의 전 과정을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FCM을 수강하는 프랑스 교환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견에서 시작됐다. 이 수업을 맡고 있던 황혜진 교수(국제사무학과)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학생들에게‘아트앤뮤지엄’(Art&Museum)에서 열리는 나다르 전시 관련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FCM 수강생 31명은 4월10일(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강생들은 행사의 목적을 정해야 한다는 첫 과제에 직면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강생들은 나다르의 사진과 업적을 연구하고, 행사가 열릴 전시장을 방문해 공간을 분석했다.

그 후 이들은 6개 조로 나뉘어 약1달간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안선나(국제사무·05) 팀장은“아이디어 회의 도중‘당시 나다르의 작업공간을 재현하는 것을 행사의 목적으로 채택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이 아이디어를 통해 행사 공간의 콘셉트를 나다르의 아뜰리에(Atelier·작업실)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다르의 아뜰리에는 당대 유명한 문화계 인사들이 그의 피사체(사진의 대상이 되는 것)가 되기 위해 모여들었던 19세기의 문화 아이콘적인 장소였다. 안씨는“청중들이 나다르와 19세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그의 피사체였던 사람들의 시와 노래로 행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행사의 성공을 위해 홍보, 후원, 실내장식도 직접 했다. 행사 홍보를 위해 문화관광부 기자단 등에 취재를 요청했고, 후원 작가의 작품 판매와 3개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행사기금 마련에도 힘썼다. 청중들이 19세기 파리의 카페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과거 파리의 모습이 담긴 벽지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몇몇 수강생들은 진행자 및 연주자로 직접 참여했다. 문주원(한국음악·06)씨는 시, 편지 낭송에 맞춰 거문고를 연주했다. 문씨는“수업을 통해 문화교류행사의 기획과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진행자를 맡게 된 윤혜련(정외·08)씨도“프랑스 교환학생과 함께 사회를 맡게 돼 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실무자들도 어려워하는 행사 기획을 학부생들이 외부 도움없이 1달 만에 완성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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