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인센티브제로 교수 연구 역량 강화 노력, 숙명여대 학과 평가제 통해 정원 조정, 동국대는 이미 정원 관리제 실시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수연봉제 및 교수 연구 업적에 따른 인센티브제, 학과평가제를 도입하고 있다.

동국대, 배재대 등 6개 대학은 학과평가제를 실시해 학과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중앙대, 아주대 등 5개 대학도 올해부터 평가 등급을 연봉에 반영하는 교수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수 연봉제, 인센티브 제도로 교수 연구 장려해
중앙대, 아주대, 동국대 등 5개 대학은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수연봉제 및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학 평가지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교수 연구 실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중앙대는 올해부터 교수 평가를 바탕으로 연봉을 차등 적용하는 교수연봉제를 도입했다. 중앙대는 교육과 연구 업적, 봉사 실적 등을 기준으로 교수 평가를 하고 있다.

중앙대 교무처 ㄱ직원은“대학 평가 지표에서 교수 연구 지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봉제를 도입하게 됐다”며“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중앙대를 세계 대학 상위권에 진입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도 올해 임용된 교원에 대해서‘교원 능력별 연봉제’를 도입했다. 아주대 박종구 총장직무대행은 6일(목) <헤럴드생생>과의 인터뷰에서“교원의 연구실적이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연구실적을 반영한‘교원 능력별 연봉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주대 예산팀 ㄴ팀장도“아주대가 세계 수준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교수의 연구 역량 강화가 기본 토대”라며“교수들의 연구 업적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제도 중 연봉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이미 교수들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성균관대는 심품(상위 10%), 묘품(상위 10~20%), 능품(하위 80%) 세 등급으로 나눠 교수들의 교육 연구 업적을 평가하고 있다. 심품과 묘품에는 인센티브가 차등 지급된다.

경영평가팀 ㄷ직원은“교수들의 연구 능력을 장려하기 위해 좋은 연구 성과를 내는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시행 이후 논문 편수가 향상되고 강의 평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도 교수들을 대상으로 연구 논문 실적에 따라 성과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2008년 10월17일(금) 한국외대 박철 총장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연구 논문 실적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동국대도 현재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대 교원인사기획팀 ㄹ직원은“대학 평가에서 연구실적이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며“연구 실적 부분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과평가제 도입으로 학과별 경쟁 유도해
숙명여대, 동국대, 배재대, 동아대 등 7개 대학은 올해 학과평가제를 도입했거나 이미 실시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과평가제 도입이 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숙명여대는 3월8일(월) 한영실 총장 주재 교무위원회에서 학과평가 결과에 따라 학과 정원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현재는 학과평가제 초안과 실시일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숙명여대 평가감사팀 ㅁ직원은“전공별로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학과평가제를 실시하게 됐다”며“학생들을 위해 교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도 2008년부터 전공 희망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학과 정원을 조정하는‘상시 정원 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국대는 이에 따라 매년 모든 학과를 평가해 하위 15% 학과의 입학 정원을 10~15%씩 줄이고 평가 결과가 우수한 학과는 정원을 늘리고 있다. 5년간 하위 8위 안에 들거나 누적 평가 점수가 일정 수준 이하면 학과 자체를 없애거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다른 학과와 통폐합하기도 한다.

배재대도 작년부터 교육, 학생, 연구 등 3개 분야 교육 여건과 취업, 연구 성과 등으로 학과 평가를 실시했다. 배재대는 평가를 통해 학과에 대해 A~E까지 5개 등급을 매겨 A급 학과에 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배재대 기획처 정창덕 직원은“학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학과에게 인증패와 5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전북대도 현재 학과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본교는 학과평가제 계획 없어, 교수 연봉제 도입은 검토중
본교도 교수들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 성과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했으며 현재 교수 연봉제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효근 기획처장은“교수들의 연구 역량이나 교육 역량, 봉사 역량을 평가해 교수 승진에 반영하고 있다”며“교무처를 중심으로 교수연봉제 도입의 타당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호 교무처장은“본교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평가시스템을 재정립했다”며“이번 조선일보 대학 평가에서 질적 수준이 높게 나온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과 평가제에 대해서는 교수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회대 이영애 학장은“신뢰도가 높고 타당한 평가 척도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비효율적인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남궁곤 학과장도“학과의 경쟁력이란 다른 경쟁대학 동일학과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우위에 있는지를 의미한다”며“한 대학 안에서 다른 사회적, 교육적 기능을 담당하는 각 전공들을 단순 경쟁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김효근 기획처장은“학과의 성과는 중장기적인 연구를 토대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단기적 성과로 정원이나 예산을 쉽게 늘리거나 줄이기는 어렵다”며“단과대학, 교수 개인 단위로는 정밀한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과평가제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jhk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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