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법적인 시각 외에도 경제적이나 국제정치적인 관점에서 균형적으로 국제적 이슈에 접근해야  합니다.”

외교통상부 조현 다자외교조정관은 12일(수) 법학관 132호에서 법과대학 주최로 열린‘국제기구와 여성의 역할’이라는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다자외교조정관은“UN 등 국제기구에서 이상기후, 지구온난화, 식량부족 등 다양한 국제적 이슈들에 대해 토론, 협상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책만 보지 말고 현재 일어나는 국제적 이슈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대표적인 국제적 이슈로 국제형사재판소(ICC, International Criminal Court)가 집단학살을 일으킨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건을 들었다. 이는 바시르 대통령이 민간인들에 대한 살인, 강간, 재산 강탈 등을 지시한 혐의로 ICC 검거 대상에 오른 사건이다.

조 다자외교조정관은 환경 문제와 연관 지어 집단학살을 해석했다.“지난 100년간 인류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된 한편, 18~19세기에 항생제 보급으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부족해져 서로 싸우고 죽인 것이 집단학살(Genocide)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국제적인 여성의 위상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개도국)들에 대한 원조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후진적인 개도국의 여성 교육과 모자보호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 학생이 외교관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묻자 조 다자외교조정관은“국제회의 절차를 잘 알고 있어야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협상에 임할 때는 국회 비준 절차 및 국민의 여론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려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우선 국내에만 한정하지 말고 해외 이슈에 최대한 관심을 가지세요.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국제기구나 외교부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방법, 기회 등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글·사진: 김한민 기자 hanmin@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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