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영화상영·야외 사진전 개최…색소폰 4중주, 라이브 공연 선보이기도

   

“야외 공연 참가자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김태림(언홍영·10)씨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정문 앞 잔디광장에 모여든 관중들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사람들은 이어 상영될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보기 위해 스크린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화문화기획단이 주관한 ‘이화스프링페스티벌(Ewha Spring Festival) 5월오感’이 6일(목) 본교 정문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이화스프링페스티벌 5월오感은 작년 가을‘영화, 음악, 그리고 가을밤’이후 이화문화기획단이 두 번째로 주관한 문화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야외 포토존과 야외 사진전, 야외 카페 개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화스프링페스티벌 5월오感은 오후3시 야외 포토존과 야외 카페, 야외 사진전 개장으로 시작됐다. 꽃과 나무줄기로 장식된 야외 포토존에서는 이날 하루 약2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야외 카페에는 풍선이 달린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돼 행사 도중 많은 이화인들이 쉬어갈 수 있었다.

한편 ‘봄을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을 주제로 한 야외 사진전에서는 중앙사진동아리 포토트레이스(Photo Trace)의 사진 25점이 전시됐다. 포토트레이스 황재연 회장(화학·08)은 “벛꽃 축제 장면, 하늘 등 봄의 풍경들을 담은 사진을 선택해 전시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바람이 많이 불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그 동안 찍어왔던 사진들을 이화인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6시30분부터는 정문 앞 잔디광장에서 야외 공연이 시작됐다. 야외 공연의 첫 순서는 최진옥(관현·06)씨, 주하나(관현·08)씨, 오초희(관현·09)씨, 정유진(관현·10)씨의 색소폰 콰르텟(색소폰 4중주)이었다. 미국의 재즈가수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의 ‘Oh, Lady be good!’ 등 4곡이 잔디광장에 색소폰 선율로 울려 퍼졌다. 주하나씨는 “같은 학과 학생들과 함께 연습해 학교 행사에 참여한 적은 처음이라 기뻤다”고 말했다.

환호성 속에 색소폰 콰르텟이 끝나자, 인디솔로보컬 VANSY로 활동하고 있는 문유림(불문·05)씨가 무대로 올라왔다. 문씨는 정식앨범으로 발매될 예정인 곡 ‘인어의 심장’과 ‘러브 포션’을 불렀다. 문씨가 영화‘맘마미아’의 주제곡 중 하나인 ‘I have a dream’을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공연을 끝낸 문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떨리기도 했지만 야외에서 공연을 해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는 2009년 Mnet에서 방송된‘슈퍼스타 K’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조문근씨의 무대였다. 조씨가 타악기를 들고 무대에 올라가자 방송에 출연했던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기타 연주자와 함께 무대 중간에 자리를 잡은 조씨는 타악기 장단에 맞춰 노래를 시작했다.

무대는 점점 흥을 더해갔다. 조씨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I’m yours’를 부르며 음악의 강약에 맞춰 몸짓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씨는 원더걸스의 ‘Nobody’,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 익숙한 대중가요를 어쿠스틱 라이브 버전으로 부르기도 했다. 준비된 야외 공연 순서가 모두 끝나자 관객들은 “한 곡 앵콜”이 아닌 “두 곡 앵콜”을 요청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화스프링페스티벌 5월오感의 마지막 순서인 야외 영화상영이 이어졌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뮤지컬 영화‘맘마미아’였다. 관객들은 흥겨운 뮤지컬 영화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 상영 도중에는 무료 팥빙수가 제공되기도 했다.

야외 카페 운영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사회봉사활동센터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화문화기획단 유효라(전자·08) 단장은 “앞으로도 많은 본교생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공연 이후에는 본교생들에게 사진전 입장권을 할인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호경(언론홍보·10)씨는 “전체적인 행사 구성방식이 짜임새있었고 준비도 잘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문화행사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모든 이화인들이 함께 어울리고 외부인도 건전하게 즐길 수 있었던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ujilee225@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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