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주요 8개 대학(본교,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 본교 대학원의 논문학기 등록금과 논문심사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학기란 과목 수강 없이 논문을 쓰며 보내는 학기로, 이 시기에는 대학원생과 지도교수간 논문에 대한 개인적 면담이 이뤄진다. 조사는 6일(목)~7일(금) 각 대학 행정실에 건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본교 논문학기 등록금 85만2천원~100만6천원…조사 대상 학교 중 가장 비싸

본교 대학원의 논문학기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85만2천원, 예능계열의 경우 95만3천원, 이공계열의 경우 100만6천원으로 책정돼있다. 논문학기 등록금은 올해 대학원 등록금의 상승으로 함께 올라 인문계열의 경우 6.5%가 인상됐다.

타 대학의 논문학기 등록금은 본교보다 저렴하게 책정돼있다. 숭실대의 경우‘논문등록비’명목으로 석사는 8만원, 박사는 12만원을 낸다. 성균관대는 논문학기 등록금이 없다.

경희대, 서강대, 고려대, 숙명여대는 약40~70만원의 논문학기 등록금을 내고 있다. 연세대의 논문학기 등록금은 최대 약 88만5천원으로 본교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논문학기 등록금에 대해 본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구성 명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변진호 재무부처장은“대학원 논문학기의 등록금은 학생들의 연구 자재 관리, 학내 시설 이용 등에 사용된다”며“대학원생들이 논문학기에 강의를 듣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등록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대학원 행정실 ㄱ직원은“구체적인 항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학생들의 전반적인 연구 활동을 돕는 데 이용된다”고 말했다.

△논문심사비도 따로 내야해…8개 대학 중 논문심사비 가장 비싸

논문심사비도 학교별로 금액에 차이가 있었다. 논문심사비는 논문을 심사하는 교수들에게 지급되는 돈으로, 본교는 석사 16만5천원, 박사 77만5천원의 논문심사비를 지불해야 한다. 석사과정에 3명, 박사과정에 5명의 교수가 논문 심사에 참여했다. 한 학생의 논문심사비는 심사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동등하게 나뉘어 지급된다.

석사과정 논문심사비는 서강대가 1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성균관대가 6만원으로 논문심사비가 가장 낮았다.

박사과정 논문심사비는 본교가 77만5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타대의 논문심사비는 50~52만원 사이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연세대는 석사, 박사과정 모두 논문심사비를 학생에게 청구하지 않았다.
이진주(영어영문학 전공 석사과정)씨는“논문학기 등록금과 석사논문 심사비를 합치면 1백만원이 훌쩍 넘는다”며“논문을 쓰는 데 연구 장비가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논문학기 등록금, 논문심사비에 대한 법적 규제 없어

대학별로 논문학기 등록금과 논문심사비에 편차가 있는 이유는 논문학기 등록금에 대한 뚜렷한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대학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정규 수업은 지났지만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취하지 못한 석사학위 이상의 학생은 1~3학점을 이수할 경우 등록금의 절반을, 4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수업료 전액을 낸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논문학기의 등록금 액수는 대학이 자의적으로 정하고 있었으며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었다.

교과부의 조윤주 민원담당자는“그동안 논문학기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해 등록금 규제를 요구하는 민원이 자주 들어왔었으나, 논문학기 등록금에 대한 규칙이 추가될 예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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