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과 같은 중년 여성들이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보기를 드리죠. a, b, c, d 중에서 답을 골라보세요.”

강의를 진행하고 있던 이홍수 교수(가정의학과)가 수강생들을 향해 질문했다. 수강생들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럼 손을 들어볼까요? 대부분 b번, ‘일주일에 한 번씩 찜질방에 가서 땀을 뺀다’로 고르셨네요. 답은 c번이에요. 체중조절에는 근력운동이 필수죠. 갱년기 이후의 중년 여성들은 근육을 늘리지 않으면 절대로 살이 빠지지 않아요.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근육을 키워야 하죠.”

교수의 설명에 수강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설명을 들은 수강생들은 수업자료가 인쇄된 교재 위에 열심히 필기를 했다.

7일(금) 오전10시, 강서구 가양2동에 위치한 허준박물관 1층 시청각실에서 ‘이화·강서 아카데미’가 열렸다. 강서구청과 본교 평생교육원이 연계한 이번 강좌에는 이홍수 교수가 ‘여성의 아름다운 건강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좌에는 약60명의 40~50대 여성들이 참여했다.

강의는 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들을 바로잡으면서 시작됐다. 이 교수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의학상식들을 쉬운 용어를 사용하며 설명했다.

“매일 비타민을 섭취하지 않아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정답은‘소식(小食)’입니다. 비타민은 주로 몸 속 대사과정에서 쓰이는데 우리가 많이 먹을수록 비타민도 많이 소모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소식한다면 비타민이 굳이 필요 없습니다.”

쉬운 설명 덕분인지 수강생들은 오전에 진행된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졸거나 딴 짓을 하는 수강생들도 없었다. 특히 교수가 의학상식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수강생들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거나 옆 사람과 교수의 질문에 대해 토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교수도 이에 보답하듯 열정적으로 노화방지에 대해 강의했다. 이 교수는 “노력만 한다면 노화는 얼마든지 거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화방지를 위해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흡연, 음주, 식이 영양의 결핍, 스트레스 등이 노화촉진 인자들”이라며 “되도록 노화촉진 인자들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小食)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운동의 중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 이상 걷기 등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65세 이상 남녀 1천740명을 대상으로 6.2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며 “특히 평소에 거동이 불편했던 사람들에게서 더 효과적으로 치매위험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항산화제(산화를 방지하는 물질의 총칭), 오메가 3 지방산(불포화지방산의 일종)등 노화방지를 위해 즐겨 먹어야 할 음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항산화제의 경우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오메가 3도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강생들의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수업 내용 이외에도 평소 전문의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을 마음껏 질문했다. 20분간의 열띤 질문 시간이 끝나자 수강생들은 이 교수를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수강생 김명희(53·강서구 염창동)씨는 “오늘 강의를 통해 건강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곽미숙(40·강서구 내발산동)씨도 “‘이화·강서 아카데미’를 통해 평소 접할 수 없는 여러 분야의 교양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화·강서 아카데미’는 강서구청이 본교 평생교육원에게 위탁 운영하고 있는 강좌로 작년 12월까지 5기가 운영됐으며 312명의 지역 여성이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강서구청은 올해 6기 수강생을 맞아 3월19일(금)~6월11일(금) 매주 금요일 오전10~12시 강서구 허준박물관에서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손귀숙 강서구청 여성정책팀 팀장은 “교수님들과 수강생들 모두‘이화·강서 아카데미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더 심화된 과정이 개설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홍수 교수는 “‘이화·강서 아카데미’를 통해 본교 평생교육원이 지역사회 주민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산지식을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한보민 기자 star_yuka@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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