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답사 프로그램인‘이화건축 Field Trip’이 5일(수) 오후2시 한옥 보존지구인 북촌한옥마을에서 진행됐다. 책에서만 보던 전통 건축물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답사에는 윤재신 교수(건축학과), 강미선 교수(건축학과) 등 건축학과 교수 6명과 학생 약 4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북촌한옥마을 정보관인 북촌문화센터를 비롯해 인촌 김성수 고택, 가회동 한씨 가옥, 안동교회 등을 방문해 조선시대 및 근대 건축물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2.8 독립선언과 3.1운동의 준비가 비밀리에 이뤄졌던 인촌 김성수 고택을 방문했다. 장유진(건축·07)씨는“보통 사랑채와 안채는 평평한 지대에 배치되는데 이 집은 사랑채의 단을 높여 안채 쪽으로 들어갈수록 지대가 낮아졌다”며“다른 한옥보다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서울민속자료 제14호로 지정된 가회동 한씨 가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은 전통가옥 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과 일본식 건축을 접목시킨 절충식 주택이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돼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장씨는“개인적으로 북촌한옥마을에 가면 한옥의 겉모습만 둘러볼 수 있는데 교수님과 함께 답사를 하니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한옥의 내부 모습까지 세세하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한옥 개보수 현장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했다. 개보수 현장에서는 현장사무소 담당자가 한옥 신축, 개보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옥의 개보수 현장을 답사한 노유연(건축·07)씨는“전통 가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한옥이 오늘날의 생활양식에 맞게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답사는 안동교회와 그 주변 골목을 둘러보면서 마무리 됐다. 장씨는“보통 건축이라고 하면 현대 건축이나 외국의 유명한 건축가를 떠올리는데 이번 답사를 통해 전통건축과 북촌한옥마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전통 건축의 비율과 규모 등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이화건축 Field Trip’은 답사 장소를 섭외하는 것부터 이동 경로 등 세부 내용을 구성하는 것까지 모두 건축학과 교수들의 지도 아래 진행됐다. 답사를 기획한 윤 교수는“건축학과 학생들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과외 활동을 마련했다”며“이번 학기를 시작으로 다음 학기에도 현장 답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v@ewhain.net
사진제공: 노유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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