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art)는 라틴어 아르스(ars), 아르티스(artis, 재능·기술·예술)에서 온 말이고, 누보(nouveau)는 13세기에 라틴어 누벨루스(n?v?llus, 새로운)에서 온 말이다. 이 두 단어를 합치면‘새로운 기술’이 되는데, 이‘새로운 예술’이란 언제의 예술을 말하는 걸까? 그것은 19세기 말이다.
아르 누보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에서 유행하였던 예술양식으로, 우아하고 미려한 곡선·곡면의 사용이 그 특징이다.
아르 누보는 1896년에 화상(畵商) 빙그가 자신의 화랑에 붙인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양식은 영국에서는 ‘모던 스타일(modern style)’, 이탈리아에서는‘스틸 리베르티(stile liberti)’, 독일에서는‘유겐트슈틸(Jugendstil)’이라고 불렸다.
아르 누보의 작가들은 전통으로부터의 이탈, 새 양식의 창조를 지향하고 자연주의, 자발성, 단순 및 기술적 완전을 이상으로 했다. 종래의 건축·공예가 그 전형(典型)을 그리스, 로마 또는 고딕 양식에서 구한 것과는 반대로, 이들은 모든 역사적인 양식을 부정하고 자연 형태에서 새로운 표현을 구하고자 했다.
특히, 덩굴풀이나 담쟁이 등 식물의 형태를 연상하게 하는 유동적인 선과, 파상(波牀), 곡선, 당초무늬, 화염(火焰)무늬 등을 선호한 반면, 좌우대칭이나 직선적 구성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아르 누보는 곡선·곡면에 의한 유동적인 미를 추구한 나머지 형식주의적이고 탐미적(耽美的)인 경향을 띠게 되었다. 아르 누보가 비교적 단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르 누보의 전성기는 1895년경부터 약 10년간이다. 설리번(L.H. Sullivan)이 설계한 시카고 공화당(1888), 오르타(V. Horta)가 설계한 브뤼셀 얀손가(街)의 가옥(1892~1893), 기마르(P. Guimard)가 설계한 파리의 지하철역(1900) 등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아르 누보는 기계에 대한 혐오감과 지나친 장식성 때문에 세기말적 악취미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지만 최근에는 그 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