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임제 실시, 외곽 청소 및 분리수거의 학교 전담 등 … 근로 환경 개선돼


약3개월간 노동조건 개선을 주장해온 청소용역 노동조합(노조) 이화여대분회와 용역업체가 4월30일(금) 오후2시 ECC 지하6층 인광소장사무실에서 조인식을 갖고‘임금 및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노조회장 및 노조 간부 4명과 공공노조 측 3명 및 인광, 동서기연 용역업체 이사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조인식에서는 ▲노조 전임제 인정 ▲최저임금 인상 ▲노조 사무실 운영비 지급 ▲연월차 보장 ▲외곽 청소 및 분리수거의 학교 전담 등의 협약이 체결됐다.

노조는 용역업체에 2명의 노조 전임자를 인정할 것과 수당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최종적으로 1명의 노조 전임자에게 종일반 노동자와 같은 임금을 지급할 것을 확정했다.

현재 법정 최저임금이 4천110원인 것을 감안해 환경노동자의 임금은 4천200원으로 정해졌고, 식대비 4만원이 지급된다. 1년 이상 근무자에 한해 1년 중 15일 휴직할 수 있는 연월차를 보장하며, 휴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휴직 일수에 해당하는 수당을 노동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사무실 운영비용도 두 용역 업체가 매월 각각 30만원씩 60만원을 지급하기로 체결했다. 사무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광용역업체 박치정 소장은“근로조건은 개선돼야 하고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며“노사간 합의를 통해 양측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학교 측에 요구해왔던 학내 건물 외곽 청소, 분리수거를 학교가 담당하는 내용도 조인식에서 확정됐다. 건물 외곽 등 미화 노동자들이 담당하는 구역이 아닌 곳은 3일(월)부터 학교가 맡아 청소한다. 분리수거 또한 6월부터 학교가 전담하게 된다.

김용완 총무부처장은“외곽 청소를 전담할 인력 4명을 학교가 지원하기로 업체와 합의해왔다”며“분리수거 문제는 청소방법 변경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복기 분회장은“전임제, 사무실 운영비용 등의 큰 사안들이 해결돼 다행”이라며“이외에 앞으로 노동자들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단합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노조 서울 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유안나 조직차장은“노조원과 학생들이 함께 연대해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처음부터 요구했던 것들이 모두 합의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체결을 확인한 사안들은 27일(화) 오전11시 노조와 용역업체간의 협상자리에서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이뤄졌다. 신복기 분회장은“28일(수) 노조 파업이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26일(월) 용역업체측이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며“그 날 협상자리에서 노조가 이제까지 주장해온 사안들에 대해 사측이 이전과는 달리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1월27일(수) 출범한 청소용역 노조 이화여대분회는 약3개월간 임금 인상, 고용보장, 인원확충, 휴게 공간 개선, 식대 지급 등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3월부터는 학내 시위 및 총무처와의 면담 요구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28일(수) 예정됐었던 파업은 사측과의 협상으로 인해 취소됐다.

학내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과 관련 활동은 타대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된 바 있다. 연세대분회는 작년 10월29일(목) 동문회관을 점거한 채 임금 및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농성을 벌였다. 다음날 마련된 노사협상자리에서 노동자 임금의 20% 상향, 주말 격일 출근 등 근무 조건이 개선됐다.

고려대분회는 작년 11월22일(일) 용역업체 입찰과정 공개, 노동자의 노동권과 생활임금 보장 등의 요구를 내걸고 52시간 동안 본관을 점거했다. 점거 셋째날인 24일(화) 노조와 용역업체는 당시 근무 중인 노동자의 고용 승계, 식대 보장, 노조 전임자 인정 및 임금 지급 등의 사안에 합의했다. 

이한나 기자 hjnh87@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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