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시한 공약은 ‘학생 복지 개선’, 서로 비방, 비난 없는 선거에 유권자들 만족…시끄러운 선거유세는 불만족

 

본지는 제4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투표 경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월30일(화)~31일(수) 12개 단과대학(단대) 투표장에서 투표에 참여한 606명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약 ▲후보 결정시 가장 많이 고려했던 사항 ▲이번 선거에서 잘된 점과 아쉬운점 ▲42대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물어봤다.

 

△공약 중 ‘학생 복지 개선’에 가장 많은 관심 보여

학생들이 이번 총학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약은 ‘학생 복지 개선’(147명, 24.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복지 관련 공약으로 ‘피어라, 이화’ 선본은 ‘1인1사물함’, ‘스쿨버스 노선 확대화 및 배차간격 단축’을 내걸었고 ‘Real(리얼) 이화’ 선본은 ‘학내물가상한제’, ‘대학생 임대주택 유치 요구’ 등을 내세웠다.

신지연(독문·08)씨는 “총학이 학생 복지 문제에 소홀했던 모습을 봐왔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대학생 임대주택 유치 요구’ 등 학생 입장을 고려하는 공약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학생 복지 개선’의 뒤를 이어 중요하게 생각된 공약은 ‘등록금 문제 해결’(124명, 20.46%), ‘교육 환경 개선’(116명, 19.14%)이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공약으로 ‘교육 환경 개선’을 선택한 박이슬(국문·09)씨는 “수강신청에 실패해 원치 않는 수업을 수강할 때가 많았다”며 “‘선수강 신청제도’가 빨리 도입돼 모든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밖에 중요하게 생각된 공약으로는 ‘학생 및 학교와 총학의 소통 개선’(80명, 13.2%), ‘학생자치’(48명, 7.92%) 등이 있었다.

여성, 장애, 성소수자 문제 및 사회적 이슈 참여 등 ‘사회참여’라고 답한 학생은 21명(3.47%)로 가장 적었다.

 

△10명 중 6명, 후보 선택 시 ‘공약 및 정책’ 가장 중시해

학생들은 후보 결정시 가장 많이 고려했던 사항으로 ‘공약 및 정책’(383명, 63.2%)을 꼽았다. 이은수(경제·09)씨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총학이 1년 동안 어떻게 학교를 운영해 나갈지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공약 및 정책 뿐”이라며 “공약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본지가 2008년 실시한 제41대 총학 선거 당시 설문조사에서도 66.8%의 학생이 ‘공약 및 정책’의 선호도를 기준으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후보 결정시 고려한 사항으로는 ‘공약 및 정책’에 이어 ‘이념 및 성향’(130명, 21.45%), ‘후보자의 능력이나 이미지’(79명, 13.04%), ‘당선가능성’(3명, 0.5%) 등이 꼽혔다.

신지혜(전자·07)씨는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의 실현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후보의 이념이나 성향 등 개인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후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리플렛 등의 ‘선거 홍보물’이라고 답한 학생이 52.48%(318명)로 가장 많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학 선거에서 배부된 리플렛은 ‘피어라, 이화’선본 2종류, ‘Real 이화’ 선본 4종류였다. 두 선본은 각각 리플렛 1만5천부를 배포했다. 공동정책자료집도 3천부가 배포됐다.

이예진(건반·09)씨는 “정책공청회나 대중 유세는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선거 홍보물로 선본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 2위는 ‘선거유세’(152명, 25.08%)로 집계됐고, 각 선본의 정책에 질의 및 응답하는‘정책공청회’는 16명(2.64%)의 학생만이 영향을 받았다고 답해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큰 마찰 없이 진행된 선거’는 만족, ‘보여주기식 선거 유세’는 아쉬워

이번 선거에서 만족스러웠던 점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 응답자 78명은 ‘선본과 중선관위 간의 큰 마찰 없이 진행된 것’과 ‘타 선본에 대한 비방이 없었던 점’이라고 답했다.

김아랑(경영·08)씨는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어지러웠던 지난 총학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서로를 깎아내리지 않고 각 선본이 내건 공약 대결로 진행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48명의 학생이 ‘학습을 방해한 강의실 유세’와 ‘공약 중심이 아닌 보여주기식 선거 유세’를 지적했다.

이세라(식품·09)씨는 “수업 중 강의실 밖에서 큰 소리로 선거 유세가 진행돼 교수님이 강의를 원활히 진행할 수 없었다”며 “수업에 방해되는 유세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문주(법학·08)씨는 “정책에 대한 유세를 직접 들은 적은 별로 없고, 선본들이 정문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42대 총학에 바라는 점’을 묻는 문항에 ‘학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약을 실천하는 총학이 되길 바란다’고 답한 학생은 약190명에 달했다.

이재영(전자·08)씨는 “지난 총학이 내세운 공약 중 실제로 이행된 공약은 소수”라며 “유세 기간 동안만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말만 하지 말고, 꼭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학이 등록금 동결 혹은 인하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답한 학생은 약40명이었다.

황혜형(언홍영·10)씨는 “본교는 등록금이 비싼 반면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에 제한이 많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등록금 인하 공약을 꼭 실현해 부담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슬기 기자 redwin2026@ewhain.net

표정의 기자 pyo-justic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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