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외 40여개 대학 그린캠퍼스 구축…지열에너지, 태양열 에너지 사용

 

대학가에 ‘그린 캠퍼스’ 바람이 불고 있다. 본교는 ECC, 이화·신세계관, 대학원 기숙사에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본교뿐만 아니라 강원대, 고려대, 상지대 등 타대도‘그린 캠퍼스’를 실천하고 있다.

 

△본교, ECC 외 2개 건물에서 ‘그린 캠퍼스’ 조성 노력

본교는 그린 캠퍼스 조성을 위해 학내 3개 건물에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적용했다.

ECC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건물이다. ECC는 열미로(지하에 위치한 콘크리트 터널), 지열 에너지, 지하수, 옥상녹화 등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ECC 내에 위치한 1m 폭의 열미로는 사시사철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지표면과 맞닿아 있어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의 온도를 조절한다. 외부 공기는 1m 폭의 열미로에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여름에 7도 이상 실내온도를 낮추고, 겨울에 4도 이상 실내온도를 올린다.

ECC는 연중 15~17도를 유지하는 지열을 이용해 여름에는 찬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열에너지는 ECC 지하 6층 바닥에 위치한 파이프를 통해 이용되고 있다. 파이프는 주위를 둘러싼 토양과의 열 교환을 통해 계절에 따라 온풍, 냉풍을 공급한다.

ECC는 빗물과 지하수를 모아 건물용수로 사용하기도 한다. 빗물과 지하수가 지하물탱크로 모이면 이를 화장실 변기용수나 조경용수로 사용한다.

ECC 지상에 위치한 녹지도 여름철 ECC 건물의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준다. 녹지화된 옥상은 열기를 빨아들여 건물에 열기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건물의 냉방 비용을 절약한다.

시설과 남석진 과장은 “ECC는 4가지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건물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신세계관, 대학원 기숙사도 태양열을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판은 태양열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킨다. 남 과장은 “전환된 전기는 전체 전기 사용량의 약 1~2%를 차지한다”며 “전기 생산량이 전체 사용량에 비해 미미하기는 하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대 그린캠퍼스 열풍… 40개 이상 대학이 진행 중

강원대, 고려대, 상지대 등 타대도 그린 캠퍼스 실현을 위한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상지대는 2006년 여학생 기숙사인 맑음관에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를 설치했다. 지열에너지를 시작으로 상지대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해 현재 9개 건물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발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상지대는 이를 통해 연간 3억4천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고려대는 2002년부터 ‘차 없는 캠퍼스’ 운동을 진행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는 학교 입구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 ‘중앙광장’ 설치를 시작으로 2006년 복합건물 ‘하나스퀘어’를 만들어 주차장 공간을 확충했다. 고려대 국나영(건축·07)씨는 “타대에 비해 캠퍼스 통행차량이 적은 편이라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시작된 ‘차 없는 캠퍼스’ 운동은 국민대, 서강대 등 4개 대학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강원대는 2008년 인문대학 진입부에 설치된 벽을 철망과 담쟁이덩굴 식물들로 감은 그린판넬식 벽으로 바꿨다. 콘크리트 벽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자연친화적 캠퍼스로 조성한 것이다. 강원대 최종률 시설관리과장은 “그린판넬식 벽은 식물이 자라는 데 있어 공간적 제약이 없다”며 “수분 공급이 원활해 식목이 잘 자란다”고 말했다.

신의순 한국 그린캠퍼스 협의회장은 “소수의 대학이 산발적으로 ‘그린 캠퍼스’ 조성에 관심을 갖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40개 이상의 대학에서 환경 친화적인 캠퍼스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대학 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한주희 기자 hjh23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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