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M, 밀리오레 상인들 수입 1년새 15% 감소…과대광고로 법정 공방까지 이어져

 

본교 근처 ‘Yes! aPM(aPM)’과 ‘신촌 밀리오레(밀리오레)’가 3년째 입점 부족과 방문객 저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7년 5월19일(토)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점포 수가 수요보다 많고, 이대역 주변에 의류매장이 많아 의류, 잡화쇼핑몰은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가 3월30일(화) 오후7시30분 방문한 aPM 1층에는 5명의 고등학생과 3명의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8시30분 밀리오레 2층 여성복 매장에서는 관광객 6명을 제외한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점포 입점률 50%도 못 미쳐

aPM과 밀리오레는 영업을 시작한 지 각각 2년 7개월, 3년 7개월이 지났지만 입점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aPM은 1층을 제외한 B1층과 2층, 3층, 4층, 7층의 입점률이 매우 낮았다. B1층은 점포 11곳을 제외하고 33곳이 비어 있었다. 2층은 10개의 점포만 영업 중이었고 3층은 ‘출입 시 형사 조치함’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4층은 남성복 상점 8곳만 자리 잡고 있었다.

밀리오레도 aPM과 마찬가지로 1층을 제외한 모든 층이 한산했다. 2층에는 12곳, 3층에는 3곳만 입점해 있었다. 3층의 절반 이상은 불이 꺼져있었다. 4층은 입구를 막아놓아 출입이 불가능했다.

aPM과 밀리오레의 입점 문의 전화는 현재 거의 없는 상태다.

aPM 부동산 ㄱ(서울시 서대문구·56)씨는 “보증금은 2천~3천만원, 월세는 20~40만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걸려오는 문의전화는 거의 없다”며 “현재 입점해 있는 가게도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밀리오레 운영본부 박지훈(서울시 마포구·48)씨는 “현재 4개 층을 합해 50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며 “상가가 많이 비어있지만 입점 문의 전화는 드물다”고 말했다.

입점한 점포도 방문객 저조로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aPM 2층에서 여성복 상점을 운영 중인 김정선(서울 서대문구·42)씨는 “작년 말 점포를 정리한 상인이 2층에만 5명 이었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종종 오기는 하지만 장사는 잘 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aPM 4층 남성복 점포주인 김지훈(서울 마포구·33)씨도 “오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부분 오후2시 이후 가게 문을 연다”며 “고객이 적어 4층 가게 주인들끼리 모여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밀리오레 2층에서 여성복을 판매하는 ㄴ(서울 서대문구·28)씨는 “손님이 적어서 새로운 물품을 주문할 때 옷의 양을 고민하곤 한다”며 “올해 1달 수입이 작년보다 15% 줄었다”고 말했다.

△물품 부족과 법정 공방이 원인…aPM과 밀리오레 방문 적어

학생들은 물품의 가격이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aPM과 밀리오레에 잘 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기에 평균 1회 aPM과 밀리오레를 찾는 김민아(경제·08)씨는 “aPM이나 밀리오레는 입점해 있는 가게가 적고 물건도 적어 잘 찾지 않게 된다”며 “학교 앞 골목에서 물건을 사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ㄷ(심리·09)씨도 “운동복이나 기본적인 티셔츠는 aPM과 밀리오레보다 학교 앞 골목이 더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상가 분위기가 썰렁해진 데에는 법정 공방도 한 몫 했다.

작년 9월에는 점포를 분양받은 상인 중 일부가 예상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자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밀리오레 사업자가 ‘경의선 복선화 작업으로 신촌 기차역 열차가 5~10분마다 운행한다’고 허위 광고한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서울중앙지법 1심에서 밀리오레 사업자에게 분양대금 188억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신촌 미리오레 상가주 모임(cafe.daum.net/scmowner)’에는 2일(금) 기준 659명이 가입돼있다.

ㄷ씨는 “밀리오레는 법적 공방 때문인지 점포가 더욱 텅 비어 있는 것 같다”며 “썰렁한 분위기 때문에 밀리오레를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신사임 기자 ssistory@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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