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선율이 흘렀다. 오보에, 호른, 바순, 플루트, 피아노의 선율이 겹쳐졌다. 목관악기 6개가 작곡가 피아졸라(Astor P.Piazzolla)의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이끌어 나갔다. 곡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연주자들의 호흡은 빨라졌다. 1시간30분 동안 8곡의 목관 6중주 연주가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김수태(경기도 분당·64)씨는 “악기가 자아내는 선율로 연주자와 교감할 수 있었다”며“음악과 완전한 소통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음악대학(음대) 출신 동문 6명이 모여 결성한 그룹 ‘W’가 ‘아트엠 콘서트-W 클래식 6인의 요정들’을 3월19일(금) 오후7시30분 갤러리 ‘유아트 스페이스’에서 열었다. ‘W’는 올해 창단한 목관 6중주 그룹으로 클라리넷에 허정민(관현·05년졸)씨, 피아노에 서하나(건반·05년졸)씨, 플룻에 이혜진(관현·04년졸)씨, 오보에에 김희선(관현·05년졸)씨, 바순에 이승민(관현·05년졸)씨, 호른에 윤아영(관현·06년졸)씨가 있다.

‘W’는 2003년 10월, 음대 실내악 정기연주회 오디션을 하기 위해 모인 6명에서 출발했다. 당시 팀명은 ‘사랑스럽게’를 뜻하는 음악용어 ‘아마빌레’(Amabile)였다. 서로 마음이 맞았던 6명은 정기연주회가 끝난 후에도 팀 활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아마빌레는 학부 재학 당시 교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4년 2월 ‘전국 청소년 음악 콩쿨’ 실내악 부문에서 우승을 했고 3월에는 콩쿨 입상자들이 연주하는 ‘금요문화 페스티발’에서 첫 교외 공연을 했다. 4월에는 채플시간 연주를 위해 대강당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2005년~작년 팀원들은 졸업 후 유학을 가거나 대학원에 진학했고 아마빌레는 해체되는 듯 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세종아카데미 공연을 통해 ‘아마빌레’는 다시 부활했다.

‘아마빌레’는 예상보다 뜨거웠던 관객들의 반응에 용기를 얻어 프로팀을 만들고 계속 연주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목관악기(woodwind)와 여성(woman)의 영어단어 첫 글자 ‘W’를 따서 팀명 ‘W’도 새로 지었다. ‘W’는 개인 활동과 팀 활동을 병행해야했다. 김희선, 서하나, 이혜진씨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고 윤아영, 이승민, 허정민씨는 오케스트라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W’ 팀원들은 개인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약 3일을 공연준비에 쏟았고 결국 데뷔무대를 가졌다.

‘W’는 최근 더욱 활발한 활동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2010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기도 했다. 가을에는 음반도 발매할 예정이다. 이혜진씨는 “W를 아낌없이 응원해 주는 청중들에게 음반을 통해 목관음악에 대해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서은 기자 west_silver@ewhain.net

사진제공: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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